2018년 09월 1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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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출신 윤이상·광주 출신 정율성 '두 거장의 만남'

내일 오후 3시 통영국제음악당서 ‘두 거장 재조명’ 교류음악회 열려
내달 13일 광주유스퀘어문화관서 TIMF앙상블·광주시향 실내악 협연

  • 기사입력 : 2018-06-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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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월 30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2018 통영국제음악제’의 개막곡은 윤이상(1917~1995)의 ‘광주여 영원히’가 장식했다. 광주의 아픔을 음악으로 위로한 윤이상 선생과 중국 3대 혁명음악가로 추앙받는 정율성 선생을 재조명하는 통영-광주 교류 음악회가 통영국제음악당(16일 오후 3시)과 광주유스퀘어문화관(7월 13일)에서 열린다.

    윤이상과 정율성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항일 독립운동을 했던 공통점을 가진 작곡가이다. 윤이상은 1944년 일본 경찰에 체포돼 수감생활을 했고, 석방 후에도 경찰을 피해 항일운동을 도모하다 결핵에 걸려 투병생활을 하던 중 해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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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출신인 정율성은 1933년 형을 따라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 조선혁명간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이때 의열단에 가입했다. 한편으로는 소련 레닌그라드 음악원 크릴노바 교수를 상하이에서 만나 성악과 작곡 수업도 받았다. 그의 본명은 정부은. 예명 율성(律成)은 ‘음악으로 대성한다’는 뜻을 담아 의열단장 김원봉이 지어줬다. 하지만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항일운동 중 중국공산당에 가입했고 중국 여인과 결혼 후 해방과 더불어 중국에 남을 수 있었지만 북한으로 넘어가 조선음악대학에서 작곡부장을 맡아 다양한 음악활동을 했다. 그러나 파벌싸움에 휘말리면서 다시 중국으로 망명하게 됐고 문화대혁명 중 간첩 혐의로 창작활동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윤이상이 현대음악 작곡가로 독일에서 얻은 명성은 1967년 간첩 혐의로 한국 정부에 의해 납치·기소된 이른바 ‘동베를린’사건을 계기로 알려졌고, 중국에서 혁명음악가로 확고한 명성을 얻은 정율성은 1988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가 ‘팔로군 행진곡’을 중국 인민 해방군 군가로 지정하고 덩샤오핑 주석이 서명했다는 소식이 한국에 전해지면서 유명해졌으나 ‘정율성’이란 이름을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은 이데올로기의 높은 벽이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윤이상·정율성의 만남’을 주제로 한 교류 음악회에서는 광주문화재단으로 위촉된 성요원, 김선철 작곡가가 정율성의 작품을 개작한 실내악곡 ‘평화의 비둘기’ 주제에 의한 피아노 오중주, 목관과 현악을 위한 6중주 ‘아랑에게’, 오페라 (망부운) 중 ‘아! 수려한 풍경이여’(1961), 연안송(1938)과 윤이상 선생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노래’(1964), ‘두 개 악기와 더블베이스를 위한 ‘환상적 단편’, ‘현을 위한 ‘융단(1987)’ 등을 TIMF앙상블과 광주시향 단원들이 연주한다. 공연 문의 ☏ 650-0426.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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