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의료칼럼- 비만과 금식 다이어트

  • 기사입력 : 2018-06-18 07:00:00
  •   
  • 메인이미지
    박혜리(다니엘피부성형외과 원장)


    날씨가 더워지면서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있다. 두꺼운 옷을 입을 때는 체형이 잘 드러나 보이지 않지만, 옷이 얇아지고 짧아지면서 체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젊은 여성 70~80%는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도 있을 만큼 날씬해지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다.

    다이어트를 하는 가장 흔한 방법은 굶는 것이다. 필요로 하는 최소한 만큼의 칼로리만 섭취해 불필요한 칼로리를 줄이고, 체내에 저장돼 있는 영양분을 사용해 살을 빼는 것이다. 금식 다이어트는 가장 효과적이고, 빠르다. 대개 의사들이나 전문가들은 금식 다이어트의 부작용이나 위험성을 많이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금식 다이어트만큼 효과 좋은 방법도 없다. 몸무게 1㎏ 감량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보다 음식을 안 먹는 게 훨씬 빠르다.

    그러나 굶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금식을 통해서 대개 자신 몸무게의 5~10% 정도 빠지면, 이때부터 엄청난 식욕과 싸워야 한다. 지방세포에서 지방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지방세포는 자신의 위험(?)을 감지하고, 엄청난 양의 신호를 뇌에게 보낸다. 식욕을 자극하는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 여기에서 포기하게 된다.

    지방세포가 보내는 이 신호를 둔감하게 만들기 위해, 각종 약을 섭취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으로 쓰이는 약이 항우울제와 향정신성의약품이다. 뇌를 둔감하게 만들어 식욕을 억제하는데 여기에서 또다른 문제점이 있다. 특히 펜터민과 같은 마약류의 약들은 약에 의존하게 만들어 수면장애, 기분장애뿐 아니라 약을 남용하게 된다. 장기 과량 복용 시 조현병(정신분열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4주 등 단기 처방만 해야 한다.

    최근에는 주사류의 식욕억제제가 나와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liraglutide(상품명 삭센다)라는 물질은 글루카곤이란 물질과 유사하게 만든 GLP-1 유도체로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주어 음식 섭취를 줄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 탄수화물보다 지방을 더 많이 태워서 체중감소 효과를 보이고 있다. 평균적으로 체중 10% 정도의 체중감소 효과가 있다.

    금식 다이어트는 사실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간편하고 효과적이기 때문에 많이 시도하는 방법이다. 다만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운동과 안전한 약물 등으로 도움을 받으며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몸도 지키고 아름다운 체형을 가꾸는 데 더욱 좋다.

    박혜리(다니엘피부성형외과 원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