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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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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로 빚어낸 내면의 외침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입주작가 9명 보고전 ‘정신과 시간의 방’
24일까지 큐빅하우스 4·5 갤러리 … 세라믹창작센터 오픈 행사도

  • 기사입력 : 2018-06-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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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장 내부에는 시선을 끄는 강렬한 도자, 회화가 가득하다. 검게 탄 동물의 뼈가 덩어리째 공중에 매달려 있거나 바닥에서 천장까지 헌옷이 기둥처럼 쌓여있는가 하면 형형색색의 유약을 뒤집어쓴 각양각색의 두상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큐빅하우스 4, 5갤러리에서 세라믹창작센터 입주작가 보고전 ‘정신과 시간의 방’이 열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입주작가 9명(김진휘, 고우정, 김민영, 김윤아, 박소정, 윤성호, 이영희, 송윤정, 장용선)이 3개월간의 레지던시로 만들어낸 결과물 17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작가들은 자신의 경험과 자아 성찰, 사회문제나 현상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도자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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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정 作 ‘그렇게 때문에, 지탱하다’



    고우정 작가는 ‘감정의 자화상’을 주제로 자신의 경험에 의해 발생하는 정서적 긴장과 이를 해소해 나가는 과정을 불규칙한 여러 두상으로 표현했다. 이영희 작가는 침대 매트리스의 부속품을 재구성해 실제 기능과 형상이 달라진 새로운 물체로 제작했다.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으로 실체와 조작된 이미지 사이에서 소비되는 인간의 가치를 은유적으로 풀어냈다. 장용선 작가는 사람들이 먹고 버린 동물의 뼈로 인간의 발전, 성장을 위해 희생되고 주변부로 밀려나는 자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김민영 작가는 붉은 방 안에 검게 껍데기만 남은 듯한 인간과 사물을 배치해 단절, 소외가 만연한 현대사회의 단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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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용선 作 ‘결정체’



    전시는 24일까지 열리며 23~24일 이틀간은 세라믹창작센터를 관람객들에게 개방하는 ‘오픈스튜디오’ 행사가 진행된다. 오픈스튜디오에서는 작가의 창작공간을 관람하고 작가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다. 스튜디오 투어, 아트마켓, 보물찾기, 작가와 함께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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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영 作 ‘유령의 집’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관계자는 “젊은 작가들이 가진 다양한 개성과 문제의식을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주말 열리는 오픈스튜디오에서는 예술을 보다 가깝게 느끼고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 340-7009.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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