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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새로운 대안 경관농업- 김종한(NH농협 창녕군지부장)

  • 기사입력 : 2018-06-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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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봄,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가시지 않았는지 삼월 꽃샘폭설이 내려 봄은 오지 않는가 싶었다. 하지만 매화와 생강나무꽃, 백목련, 벚꽃, 개나리가 다투듯 피면서 놀라운 봄을 연출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것처럼 칼날 추위에도 깊은 땅속에서 소리 없이 화려한 계절을 피웠다.

    고향의 강, 낙동강 남지읍 33만평 수변공원에서 올해도 변함없이 ‘자연과 사람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노랑물결의 감동인 유채축제가 펼쳐졌다. 올해에는 지난 2006년 개장 이후 124만여명이라는 최대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경이로운 기록도 세웠다. 어린 시절 논두렁, 밭두렁에 듬성듬성 피었던 겨울초로 불렀고 뿌리가 달작지근하고, 이파리가 쌉싸름해 입맛을 도운 제철 겉저리 유채꽃의 변신이다.

    한라산 백록담엔 하얗게 눈이 덮여 있지만 제주도 성산일출봉에 핀 노란유채꽃은 절경을 이루며 여행자들의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른바 작은 밭들로 만들어진 경관농업이다.

    전국 1000여개 지역축제 중 경관농업의 도입으로 유명해진 보성녹차, 제주도 감귤, 고창 청보리밭, 대관령의 양떼목장, 함평나비축제, 낙동강유채축제, 마산 국화축제 등은 지역마다 독특한 경관과 역사성 깃든 특산물을 활용하는 축제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 정책 추진과 도시화로 떠밀려 있던 농촌의 르네상스가 경관농업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14~16세기 서양에서 중세 암흑시대 신 중심의 종교적 속박에서 벗어나 인간중심의 휴머니즘이 부활한 것을 르네상스라고 한다. 도시의 뿌리인 농촌의 부활을 예고하는 움직임이 바로 경관농업이고, 지역민 스스로 창조한 지역화 전략이다. 버림과 괄시로 혹독한 찬바람이 불었던 농촌에도 새봄처럼 미래농업의 전략으로 경관농업이라는 성장 동력을 찾은 것이다.

    도시 농업도 농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직접 조달하거나 생물종 다양성 확보, 토양보전, 농업 경관유지, 정서함양, 여가 지원 등의 다양한 부가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경남지역 농경지는 2008년과 비교해 축구장 1만1338개 넓이인 80.5㎢가 줄고, 또한 녹지지역(임야·공원)은 74.7㎢ 감소했다. 반면 도시지역(공장·창고 등)은 76.6㎢, 교통지역은 46.6㎢가 늘었다고 한다.

    좌회전은 목적지를 찾아가는 선택이다. 그냥 직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름길을 찾는 것이다. 새로운 모색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 농업은 좌회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경관농업은 지역화 전략의 3가지 요소인 지역브랜드 개발, 장소마케팅, 지리적 표시제의 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미래농업이다. 경관농업을 활용한 지역축제는 세계화와 지역화의 경쟁 속에서 차별화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자연을 떠나서 살 수 없듯 농촌 없이 도시도 없다. 그것은 순리다. 우리 농업이 가야 하는 미래는 멀지만, 우리 모두의 관심과 고향을 그리는 수구지심이 불씨가 된다면 살맛나는 농촌, 따뜻한 농업이 될 것이다.

    고향 농협지부장으로 재임하며 고향의 경관농업과 도시 농업의 육성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이 많다. 바라기는 지자체 그리고 고향을 생각하는 많은 고향민과 네트워크를 이루면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유·무형의 경관농업의 가치를 공유보다 나은 미래농촌의 청사진을 그려보고 싶다.

    김종한 (NH농협 창녕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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