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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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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 신축주택 1㎡ 시세 살펴보니

경남 단독·다가구주택 매매가격 2015년 이후 하락세

  • 기사입력 : 2018-06-1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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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분양시장뿐 아니라 일반 신축 주택에 대한 선호도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최근 5년 이내 준공된 신축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 등)의 수요가 증가했지만 경남을 포함한 지방은 감소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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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과 상가가 밀집해 있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경남신문DB/


    ●경남 주택 실거래 매매가 하락= 경남지역의 준공 5년 이내 신축 주택 실거래 매매가격이 지난 2015년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신규 주택시장까지 동반 하락하는 모양새다.

    부동산 정보서비스 직방이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주택의 실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 경남지역 준공 5년 이내 신축의 경우 대지지분당 평균 실거래 매매가격은 2014년 ㎡당 162만원(평당 534만원)에서 2015년 173만원(평당 570만원)으로 급격히 오르면서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6년 ㎡당 168만원(평당 554만원)으로 내림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166만원(547만원)에 이어 올해 142만원(468만원)으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지지분은 공동주택 전체의 대지면적을 소유자 수로 나눈 면적을 의미한다.

    준공 5년 이내 주택과 준공 5년 이상의 가격 차이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준공 5년 이상 주택 실거래 매매가격 대비 준공 5년 이하 주택 실거래 매매가격(단위 배)을 분석한 결과, 경남지역은 2013년 2.22배, 2014년 2.13배, 2015년 2.02배, 2016년 1.91배, 2017년 2.01배, 2018년 1.87배로 올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준공 5년 이상 주택 대비 신규 주택의 거래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주택 공급 증가와 아파트 분양시장의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축 주택에 대한 수요자의 선호가 떨어지는 것으로, 경남은 지역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구매력 저하 및 수요 이탈로 인해 수요층이 엷어지고 있는 데다 아파트 공급 과잉 여파가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부산·대구 뺀 지방 모두 침체= 부산과 대구를 제외한 지방의 주택 실거래 매매가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 5년 이내 신축의 경우, 대지지분 기준 ㎡당 지방은 2017년 173만원에서 2018년 154만원으로 내려갔다. 부산과 대구는 522만원→531만원, 374만원→387만원으로 매매가가 올랐지만, 대전(349만원→343만원), 광주(257만원→252만원), 전북(122만원→104만원), 경북(137만원→127만원) 등 대부분 지역의 매매가가 하락했다. 특히 울산은 2017년 304만원에서 2018년 260만원으로, ㎡당 44만원이나 내려갔다.

    아직 분양시장으로 수요 유입이 활발한 부산과 대구의 신축 주택 가격 상승은 이어지고 있으나, 그 밖의 지역은 대부분 가격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구매 가격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에서 수요자들의 선호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방은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7만 가구 이상의 주택 준공이 이뤄지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016년은 아파트 외 주택의 신규 공급이 2005년 이후 가장 많았던 시기로, 지방은 2012년 8만2290가구 준공 이후 가장 많은 7만6248가구의 공급이 이뤄졌다.

    직방 관계자는 “지방은 주택시장 호황기에 아파트보다 건설기간이 짧은 비아파트 공급이 빠르게 늘어난 모습이다”며 “신축 주택의 낮아지는 선호도는 일반 주택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의 침체와 맞물리면서 건설경기의 위축이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신축주택 선호도 높아= 반면 서울에서는 5년 이내 지어진 신축주택(아파트 제외)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방과 정반대다.

    서울 신축주택 거래가격은 2013년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13년 719만원이던 준공 5년 이하 ㎡당 서울의 평균 실거래 매매가는 2014년 803만원, 2015년 857만원, 2016년 930만원에 이어 2017년 995만원, 2018년 1065만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직방 측은 “2014년은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시기로, 서울은 이러한 시장상황에 영향을 받으면서 신규 주택 거래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에서도 준공 5년 이내 주택과 5년 이상 주택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59배였던 가격차는 2016년 1.62배, 2017년 1.78배로 늘어나다 2018년 올해 다시 1.66배로 감소했다.

    주택 가격 차이의 감소는 지방의 경우, 일반 주택 침체에 따른 신규 주택의 동반 하락인 반면 서울은 준공 5년 이내 주택 거래 가격보다 5년 이상 주택 가격의 상승폭이 커진 것이 원인이다. 하지만 서울도 신축 주택 가격이 급등하는 만큼 수요자들의 구매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경기 침체, 공급 과잉,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수요자들의 신축주택 선호가 낮아지면서 일반 주택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며 “금리인상 등 금융시장 환경도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고, 아파트에 비해 감가상각이 큰 일반 주택의 특성을 감안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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