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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페스토- 김희진 정치부 기자

  • 기사입력 : 2018-06-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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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지방선거가 끝난 지 딱 일주일이 지났다. 당선의 기쁨을 뒤로하고 단체장 당선자들은 인수위를 구성해 도정, 시·군정 업무파악을 시작했고 의원 당선자들은 의원직 수행을 위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의회 구성을 위한 절차를 밟게 될 것이다. 앞으로 4년간 당선자들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내놓았던 여러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땀흘려야 하고 유권자들은 당선자가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는지 헛구호에 불과한지를 감시해야 한다.

    ▼추진 일정, 예산 확보 방안 등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제시한 공약을 매니페스토라고 한다. 라틴어로 증거라는 뜻의 ‘마니페스투스(manifestus)’에서 왔고, 과거 행적을 설명하고 미래 행동의 동기를 밝히는 공적인 선언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1834년 영국 보수당 당수 로버트 필이 구체적 공약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도입됐고 이후 영국 노동당 토니 블레어 총리가 매니페스토를 제시해 집권에 성공하면서 보다 널리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매니페스토운동은 지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평가기준으로 분야별 공약 평가에 사용되는 스마트(SMART) 지수, 정책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셀프(SELF) 지수, 한국의회발전연구회의가 제시한 파인(FINE) 지수 등이 있는데 항목의 첫 글자를 따서 이름 붙였다. 세 가지 지수는 공통적으로 공약의 구체성, 달성·이행 가능성, 적절성 등을 평가한다.


    ▼일부 공약집에서 ‘힘 있는 후보 OOO’라는 단어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집권여당 후보로서 타 지역보다 국비를 더 많이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은 충분히 짐작이 가는 문구였지만 평등한 기회나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말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여당 프리미엄 말고 땀 흘려 매니페스토를 실천하고 지역을 변화시키려는 열정과 지역민을 사랑하는 진심을 보고 싶다. 새로 뽑힌 선량의 열정이 만드는 지방자치가 그래서 기다려진다.

    김희진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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