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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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박연환 재경 경남도민회장

“도민 위한 제2남명학사 사비로 건립하는 게 꿈”
아동도서 분야 국내 최대 출판그룹 운영
함양·산청 등 경남 어린이 위해 책 기증

  • 기사입력 : 2018-06-2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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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권 자치단체 중에서는 최초의 재경기숙사인 경남도 ‘남명학사 서울관’이 지난 3월 9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개관했다. 남명학사 서울관은 경남지사 재직 때 서민자녀 교육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건립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경남도가 부지를 마련하는 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이 컸다. 하지만 이들 못지않게 재경향우들의 의지를 결집시킨 박연환 재경 경남도민회장의 공도 컸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경기도 성남에서 4개의 출판사를 경영하며 ‘책 기부천사’로 잘 알려져 있다. 박 회장으로부터 책 기부 활동과 재경경남도민회 활동 등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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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연환 재경 경남도민회장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헤르만헤세 출판사 자신의 사무실에서 책을 읽고 있다.



    -경영하고 있는 출판사 현황은.

    ▲1983년에 도서출판 ‘민중서적’을 설립하여 처음으로 출판계에 발을 디뎠으니까 출판업 경력이 벌써 35년 되었습니다. 이후 1999년에 (주)한국헤르만헤세를 설립했고, 2008년에 ‘한국톨스토이’와 ‘통큰세상’을 설립해 현재 4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설립이념 ‘어린이에게 품은 큰 소망’처럼 아동도서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최대 출판그룹이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 헤르만헤세 출판그룹은 지금까지 종류로만 5만여 권의 책을 출판했습니다. 이 가운데 많은 책들이 한국문화진흥위원회, 한국아동문학협회, 교육과학기술부 등의 우수도서목록에 선정돼 인정받고 있습니다.

    - 책 기부천사로 유명하신데.

    ▲책을 펴내는 사람이 책을 기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우리나라가 국민소득이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책을 돈 주고 사서 볼 수 없는 형편의 가정과 아이들이 많습니다. 주로 고향인 함양과 경남, 출판사가 있는 성남과 수도권의 아이들에게 많이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돈으로 환산하면 지금까지 수십 억원어치는 될 겁니다. 고향 함양에는 꾸준하게 지역의 저소득·다문화가정, 성적우수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 전집과 세계문학전집, 아동과학전집 세트 등 10억원어치 상당을 기증해왔습니다. 특히 모교인 위성초등학교와 함양중학교에 많이 기증했습니다. 함양과 인근한 산청군과 의령군, 합천군 아이들에게도 약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또 출판사가 소재한 경기도 성남시내 저소득층 아이와 초등학생들을 위해 10억원어치 상당의 도서 전집을 시에 기증해 왔습니다. 이 외에도 2013년에는 대한적십자사에 어린이도서 1억원어치 상당을 기증했고, 2015년에는 서울시에 1억원어치 상당의 사랑의도서를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책을 통해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소망과 비전을 품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부하고 있습니다.

    시골인 함양에서 태어나 어렵게 공부해서인지 형편이 어려워 책을 사서 공부할 수 없는 아이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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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연환 재경 경남도민회장.

    - 출판업에 뛰어든 계기는.

    ▲어릴 시절 책을 좋아했지만, 집안이 가난해 책을 많이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출판업을 시작한 것인지 모르죠. 함양에서 초·중학교를 다닌 뒤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마쳤습니다. 고교 졸업 후 책방에 취직해 일하다 이후 독립해 도매서점을 열었습니다. 아동서적에 집중한 것은 사업성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교육열이 높다 보니 성인전집보다 아동전집이 잘 팔린다는 걸 깨달은 거죠.

    -2015년부터 재경 경남도민회장을 맡고 있는데, 재경도민회의 역할은.

    ▲재경 경남도민회는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경남 향우들이 함께하는 단체로 지난 2000년에 창립해 현재 27만여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주요사업은 향토발전 지원과 후진양성을 위한 장학사업, 재경도민회지(경남사람들) 발간, 향토 기념식수 행사 등이 있습니다. 물론 잦은 만남을 통한 향우들 간의 친목도모가 가장 크죠. 이 외에도 고향 경남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취임할 때 ‘재경 경남학숙 건립 실현’을 약속해 현실화됐다. 어떤 역할을 했는지.

    ▲ 경남을 비롯 지역 학생들이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것이 갈수록 힘듭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학비는 말할 것도 없고 생활비와 용돈, 거기다 방세까지, 서민 가정들은 등골이 휩니다. 이런 현실 때문에 각 광역자치단체들이 서울에 지역 출신 대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설립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재경 경남학숙(남명학사)은 경남도 및 재경도민회의 20년 숙원사업이었으나 재원 조달과 부지확보 문제로 지지부진했습니다. 마침 제가 재경 도민회를 맡았을 당시 경남학숙 건립에 열의를 보이던 홍준표 지사가 서민자녀 교육지원 방안으로 건립을 적극 재추진했고, 경남 출신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부지 문제 해결에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분 간의 가교 역할은 물론 향우들의 뜻과 정성을 모아 건립에 힘을 보탰습니다. 남명학사에서 기거하며 졸업한 경남 출신 인재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와 고향과 국가를 위한 동량이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거죠.

    -재경 도민회 사무실도 남명학사에 입주해있는데, 남명학사의 개황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숙사동과 별관동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숙사동에는 기숙사 2인실 200실과 정독실, 강당, 체력단련실, 식당, 취사실, 세탁실 등 편의시설을 갖춰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별관동에는 카페와 매점 등 편의시설을 비롯해 학숙 인근 주민 등을 위한 다목적 강당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대학 기숙사보다 훨씬 저렴한 월 15만원으로 숙식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좌우명은 무엇인지.

    ▲주역(周易)의 문언전(文言傳)에 나오는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입니다. ‘선행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넘친다’는 뜻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면 후손들에게까지 복이 미친다는 말입니다. 내 재산도 나중에 장학재단 설립 등을 통해 모두 사회에 환원할 생각입니다. 자식들에게는 최소한 먹고살 정도만 남기면 되지 않나 싶습니다.

    - 향후 꿈은 무엇인지.

    ▲개인 재산으로 제2 남명학사를 건립하는 것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기회와 여력이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입니다. 그리고 남명학사에 들어온 학생들에게 꾸준히 장학금을 지원하는 일입니다. 또 고향 함양에 ‘힐링도서관’을 세우는 것도 있습니다.

    -정치권으로부터 유혹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 몇 번 권유가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습니다. 밥도 눈치 보여 편히 못 먹는 정치는 왜 합니까.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죠.

    글·사진=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 박연환 재경 경남도민회장은?

    함양군 백전면 출신으로 함양에서 초·중학교,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출판사업에 매진하다 뒤늦게 가천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도서출판 한국헤르만헤세그룹 회장이면서 재경경남도민회 회장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 함양박씨 대종회 회장, 전국시도민향우연합회 수석총재, 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 재외함양군향우회 연합회 고문 등을 맡고 있다. 2008년 한국출판문화대상, 2011년 제9회 한국교육산업대상, 2012년 한국국제경상교육학회 경영자 대상, 2012년 보건복지부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유공 표창, 2013년 대한적십자사 적십자회원유공장 명예대장, 2016년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문화공로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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