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8일 (일)
전체메뉴

우리 지역 문화재 둘러보기- 조웅제(경남도 가야사연구복원 추진단장)

  • 기사입력 : 2018-06-22 07:00:00
  •   
  • 메인이미지

    필자의 고향은 아라가야의 발상지인 함안이다. 어린 시절 1500년 전 아라가야 왕과 귀족들의 무덤인 말이산 고분군과 신라시대 목간(木簡) 등이 발굴된 성산산성을 눈으로 보고 발로 밞으며 자랐다. 당시에는 이들 유산이 가치 있는 국가문화재인 줄 몰랐다.

    또한 태어나고 자란 고향마을에는 조선시대 문신 무진 조삼 선생이 기거했던 무진정이 있고 이곳에서 함안의 대표적 축제인 낙화놀이가 매년 사월 초파일에 열린다. 이 또한 경남도 지정 유형문화재와 무형문화재로 각각 지정된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

    어릴 적부터 매년 지켜봐 왔던 낙화놀이는 수십억원이 소요되는 부산 광안리 불꽃축제에 결코 뒤지지 않으며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 밤 작은 연못 위에서 자연과 함께 바람 따라 흩날리는 참나무 숯의 불꽃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최근 도시 가로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나무가 있다. 바로 천연기념물인 이팝나무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김해 장유 도로변에 특히 많다. 초여름 흰 쌀밥처럼 하얀 꽃을 피울 때면 왠지 낯설었던 나무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 토종나무이고 김해 한림과 주촌에는 500년 이상 된 이팝나무가 천연기념물 185호와 307호로 각각 지정되어 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많은 문화유산이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 의미를 잘 알지 못한다. 문화재란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민족적 유산으로서 역사·예술·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큰 것’이라고 문화재보호법에서 정의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총 1860건의 유산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 중 하동 쌍계사 진감선사탑비 등 국보 12건, 밀양 영남루 등 보물 165건, 사적 51건 등 359건의 국가지정 문화재가 있다.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보존가치가 있는 1501건의 유산은 도 문화재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오늘은 신나는 불금이다. 이번 주말 어디로 떠나볼까 행복한 고민의 시간도 가져본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내 주변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여유로움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조웅제 (경남도 가야사연구복원 추진단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