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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길이 언제 오려나- 이승철(시인·수필가)

  • 기사입력 : 2018-06-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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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이 되면 생각난다. 6·25전쟁이 일어난 지가 반세기가 지났건만 아직도 남북은 분단된 채 사상적인 이념으로 대치하고 있다. 요즘 와서 남북이 통일을 위한 정상회담을 하고 있긴 해도, 통일로 가는 길이 어떤 길이냐가 정해져 있지 않고 남북이 만나는 것으로 통일이 다 된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만나서 대화를 하면 좋은 방안이 나오겠지 하는 것보다 통일이 어떤 방법으로 성사되느냐에 대한 궁극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한 번도 거론된 적이 없다. 자유민주주의 방법이냐 공산주의 방법이냐 아니면 연방제냐 하는 문제가 선행되어야 하는데도 막연하게 통일이 어떻고 남북이 어떻고 하는 말만 한다.

    북한의 공산주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쉽게 민주주의 체제로 돌아오기 어려운 공산체제다. 그렇다면 우리가 중국식 정치나 공산독제 체제에 합류해야 할 것인가? 미래를 위해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

    고향을 달리하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실정을 살펴보면, 남한에 있는 북한 사람들은 공산 정치가 싫어서 남하한 사람들이거나 전쟁 중에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 내려온 사람들이다. 북한에 가 있는 남한 사람들은 납북된 사람들이거나, 남한 청년들이 의용군에 끌려간 사람들이다.

    이산가족 중에는 북한에 갈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북한의 공산 정권과 대립해 반공을 부르짖던 사람들이다.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남한에 남아서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서 왔고 공산주의와 정면 대결하여 싸워 왔던 반공용사들이다.

    포로수용소를 복원하면서 이들을 만나 그 당시의 실상과 부모 형제가 살고 있는 고향 북한을 버리고 한국을 택해야 했던 피치 못할 속사정을 알게 됐다.

    반공포로와 친공포로로 심사를 할 때의 사정과 지금의 심정에 대해서 그들 나름대로 생각은 조금씩 달라져 있을지는 몰라도 궁극적인 목적은 사상적인 이념과는 관계가 없이 단지 삶을 위한 길이었다고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포로가 됐을 때의 심정은 언제 전쟁이 끝날지 몰랐고, 이제는 죽었구나 하는 생각뿐이었기 때문에 살기 위해서는 남한 정치에 동조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공산주의를 타도하자고 나선 사람들은 반공포로가 됐고, 죽어도 고향땅에 돌아가야 한다는 사람들은 친공포로가 됐다고 한다.

    반공포로는 당시의 어지러운 정국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공산주의를 척결하는 데 앞장섰다. 그렇게 해야 한국정부로부터 신임을 얻어서 앞으로 살아가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어떤 면에서는 그들은 나라를 위기에서 지켜온 애국자다. 그런데도 아직도 그들에게 국가에서 유공의 대우를 하지 않고 있다

    남북이 화해의 무드로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하루속히 이뤄져야 한다. 남한의 북한 동포와 북한에 있는 남한 동포가 자유로이 고향 땅을 왕래할 수 있는 길이 먼저 열려야 한다. 이 길이 통일의 길로 가는 길이 될 것이다.

    이승철 (시인·수필가)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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