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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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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장마철 건강관리

  • 기사입력 : 2018-06-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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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은(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이번 주 장마가 시작된다.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불쾌지수가 높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증상과 세균증식으로 인한 식중독도 발생되기 쉽다. 또 지나친 냉방 등으로 냉방병이나 여름감기도 흔히 발현된다. 이런 장마철에 알아둬야 할 건강관리 요령을 소개한다.

    불쾌지수가 높은 탓에 쉽게 짜증이 나고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어 우울한 기분 탓에 술을 찾기 쉬운데, 이런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평소 때보다 심장 박동 수가 크게 늘어나는 등 심장 및 혈관 계통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알코올성 심근증,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 심장 기능도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당뇨, 고혈압, 심장 및 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물론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도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과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장마철엔 피부에서 느끼는 불쾌감을 크게 하기 때문에 에어컨을 쉽게 찾게 만든다. 하지만 과도한 냉방은 오히려 피로감과 감기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 냉방병은 실내와 외부 온도가 5도 이상 차이에 주로 발생하는데 특히 에어컨 바람이 몸에 직접 닿으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이 때문에 에어컨 등을 쓸 때에는 환기와 더불어 찬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해야 좋다. 냉기가 나오는 방향을 사람이 모여 있지 않은 쪽으로 하고, 한참 더울 때 잠시 강하게 사용하는 것보다 약하게 여러 시간을 틀어놓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는 25도 이하로 낮추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습한 환경 탓에 집안 내 곰팡이 균이 증식할 수 있는데 에어컨은 제습모드로 해서 실내 습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곰팡이 균으로 인한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의 번식 역시 장마철에 활발해진다. 음식은 날 것을 삼가고 물은 끓여먹는 것이 좋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 중엔 치명적인 독소를 분비하는 것도 있는데, 이 독소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 관리나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깨끗하게 세정한 손으로 조리해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 두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냉장 보관을 하면 세균 증식이 느려지기는 하지만 완전히 멈추지는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하므로 적정량을 만들어 그날 먹을 수 있는 양만 하는 것이 좋다. 많은 양의 비가 기대되는 이번 장마, 미세먼지 없는 하늘을 기대하는 것과 함께 이번 장마철을 슬기롭게 보내 다가오는 여름휴가철을 건강하게 맞이할 수 있길 권한다.

    이지은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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