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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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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수면무호흡증, 심뇌혈관질환 불러온다

■ 심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수면무호흡 지속땐 피로감·무기력증 유발
심하면 심근경색·뇌졸중 발병률 높여

  • 기사입력 : 2018-06-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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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매년 증가해 지난해 진료 인원이 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7년 51만5326명으로 2년 전인 2015년 45만6124명보다 13%가량 증가했다. 수면장애는 잠과 관련된 모든 질환을 포함하며 밤 동안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거나 충분하게 잠을 잤는데도 낮 동안 피로나 졸음이 몰려오거나 깨어 있기 힘든 경우, 수면 리듬이 흐트러진 경우 등이 수면장애에 해당한다.

    수면장애의 대표적인 질환인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반복적으로 호흡 통로가 막혀 호흡이 불가능하거나 일시적으로 줄어듦으로 인해 잦은 각성 및 저산소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지속될 경우 만성피로감이나 무기력증을 유발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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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진이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수면장애의 대표적 질환 수면무호흡…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유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코골이는 수면 중 기도의 일부가 좁아지고, 공기가 좁아진 부위를 지날 때 주변 조직이 떨려서 소리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때 기도가 완전히 막혀 호흡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폐쇄성 수면무호흡이라고 하며 이러한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수면무호흡증 또는 증후군이라고 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혀, 편도, 아데노이드 등이 커지거나 비만으로 상기도 주변에 지방이 축적돼 호흡 통로가 좁아져 원활한 호흡이 이뤄지지 못할 때 발생한다.

    수면무호흡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 몸 안에 산소가 부족하게 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주 잠에서 깨어나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수면무호흡이 지속될 경우 수면 후 피로감이나 주간 졸림, 두통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소아의 경우 학습 부진, 성장 지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얼굴 중앙부의 골격 발달을 저해해 얼굴이 길어보이는 아데노이드형 얼굴을 유발하고 이에 따른 부정교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으로 인해 나타나는 저산소증은 심혈관에 부담을 줘 심근경색, 뇌졸중 등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수술, 보조기기 착용 등으로 수면무호흡증 치료

    수면무호흡이 한 시간에 5회 이상 발생하고 이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수술, 양압기 등의 보조기기 착용, 체중 감소를 포함한 생활습관 교정 등 여러 방법으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수술은 내시경, 영상검사 등을 통해 상기도를 평가하고 구조적으로 이상이 확인된 경우 시행할 수 있다. 코에서 구강, 후두에 이르기까지 좁아진 부위에 따라 맞춤형 수술을 진행한다. △코 안이 좁아진 경우는 휘어진 비중격을 교정하는 비중격 교정술과 비갑개 줄이는 수술 △인두 부위가 좁아진 경우는 편도 절제술을 포함한 구개인두 성형술 △안면 골격의 구조에 이상이 있거나 이전 수술 실패 이후 2차 수술을 고려하는 경우는 아래턱 및 위턱을 앞으로 이동시키는 양악수술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너무 심한 경우, 나이가 많은 경우, 좁아진 부위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는 수술적 치료에 적합하지 않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는 지속적 양압호흡기(CPAP)이며 일반적으로 양압기라고 부른다. 수면 중 양압기를 착용하면 마스크를 통해 환자의 상기도로 양압의 공기가 지속적으로 공급돼 상기도가 좁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양압기 사용은 환자가 잘 적응할 경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중등도 이상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되거나 심혈관질환이 동반된 경우 시행할 수 있으며, 체중 조절 등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시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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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진이 수면무호흡증 환자 수술을 하고 있다.


    ◆수면 중 일어나는 생리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

    코골이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수면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여러 진단방법이 있지만 가장 정확한 방법은 수면다원검사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신체에서 발생하는 여러 생체 신호를 종합적으로 측정해 수면 상태를 파악한다. 편안하게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환경이 만들어진 검사실에서 하룻밤 동안 수면을 취하며 진행된다. 환자가 수면을 취하는 동안 수면 중 발생하는 호흡 장애를 비롯한 뇌파, 심전도, 근전도, 혈액 내 산소포화도, 호흡운동, 안구운동 등 인체에 나타는 생리적 변화를 측정한다. 여러 신호의 분석을 통해 수면 중 발생하는 무호흡 및 저호흡을 판정하게 되며, 1시간 수면 동안 무호흡 또는 저호흡이 평균 몇 회 발생하는지 분석한 수치를 무호흡-저호흡 지수라고 하여 이 수치에 따라 경증(15회 미만), 중등도(30회 미만), 중증(30회 이상)으로 분류한다.

    ◆올해 상반기 수면다원검사 및 양압기 치료 건강보험 적용…경제적 부담 덜어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수면다원검사와 수면무호흡 환자의 양압기 치료에 대해 수면장애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자 올해 상반기 중 건강보험을 적용한다고 발표했고, 최근 확정고시를 통해 급여 시행 날짜를 7월 1일로 결정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기면증 등 수면장애가 의심돼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하는 경우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양압기가 필요한 경우 기존에는 200~300만원 상당의 양압기를 환자가 직접 구입했지만 앞으로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될 경우 양압기 종류에 따라 월 1만5200~2만5200원에 대여할 수 있으며, 소모품으로 사용되는 마스크는 연 1개를 1만9000원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정용기 교수는 “7월 1일부터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가 보험급여 항목으로 적용될 예정이다”며 “숙면에 방해를 받던 많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수면의 질을 높여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정용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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