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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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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65)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35

“추진해 볼까요?”

  • 기사입력 : 2018-06-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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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은 장위와 함께했다. 오후에는 풍옥상이 장위를 데리고 직영점을 돌았다. 풍옥상은 장위에게 직영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진호는 서울로 출장 갈 준비를 했다.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하면 엄청난 물량을 확보해야 했다. 이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요했다.

    동대문 의류상가도 방문해야 하고 서울 사무실도 오피스텔에서 일반 빌딩의 사무실로 옮겨야 했다. 서울 사무실도 직원들이 늘어나 있었다.

    김진호를 따라 한국에서 지낼 직원은 추식과 손채현으로 정했다. 추식은 30세고 손채현은 26세였다. 추식은 북경 출신이고 손채현은 호남성 출신이다. 그들에 대한 여권까지 준비하고 티켓을 끊었다. 이제는 여행사와 협의하여 언제든지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

    “한국에서 의류를 가져오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장위가 김진호에게 물었다.

    “케이랜드인데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괜찮겠습니까?”

    김진호는 장위를 쳐다보았다. 명색이 케이랜드인데 중국에서 생산하면 브랜드 가치가 외면받을 수도 있다.

    “지금은 글로벌시대 아닙니까? 컴퓨터나 자동차 부품도 대부분 외국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제품은 인건비가 저렴한 나라에서 생산된다.

    “맞습니다.”

    “중국에서 생산하면 단가도 낮출 수 있습니다.”

    “그렇지요. 아주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추진해 볼까요?”

    “그럼 기획을 한번 해보시지요.”

    김진호는 장위의 아이디어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의류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기는 했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생산하면 케이랜드의 의미가 사라진다.

    “알겠습니다.”

    “공장 건설 자금 문제도 기획을 세워주세요.”

    의류를 중국에서 생산하면 공장이 필요하게 된다. 공장을 건설하려면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에서 대량 생산이 쉽지 않은데 잘 되었어. 장위의 기획력을 보아야 하겠구나.’

    장위가 스스로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면 복안이 있을 것이다. 공장이 건설되면 무엇보다 생산 단가가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공장을 건설하고, 공장을 관리하는 문제가 대두된다. 공회라고 불리는 노동조합도 만들어질 테고, 제대로 공장이 돌아가려면 2, 3년 걸릴 가능성도 있다.

    중국도 섬유산업은 발전해 있다. 그러나 옷을 만드는 원단에 있어서는 한국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

    원단의 생산부터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어쩌면 공장을 건설하는 것보다 위탁생산을 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김진호는 창밖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퇴근할 무렵 빗발이 뿌리기 시작했다. 김진호는 직원들의 배웅을 받고 퇴근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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