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 정치권 흔든다

PK단체장 ‘신공항 TF’ 협약에 野 “新지역갈등 조장” 강력 반발
“노골적인 TK 죽이기” 비판도

  • 기사입력 : 2018-06-27 22:00:00
  •   

  •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남·부산·울산(PK) 광역단체장들이 ‘동남권 상생 협약문’을 체결하면서 ‘김해신공항’ 문제가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이 “신지역갈등 조장”이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PK-대구·경북(TK) 지역대립 양상으로 치달을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경수 경남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자는 지난 26일 울산에 모여 ‘동남권 상생 협약문’을 체결했다. 6개 항으로 구성된 협약문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동남권 관문 공항에 걸맞은 신공항 건설을 위해 부산·울산·경남 공동의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메인이미지
    자료사진. /경남신문DB/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 공약 사항인 만큼 사실상 가덕도 신공항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신공항 문제는 2006년 노무현 정부 때 처음 공론화돼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지역 갈등으로 번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신공항 후보지로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놓고 추진하다가 두 지역 모두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2011년 백지화했다. 이후 2016년 6월 박근혜 정부가 외국 전문기관 용역결과를 거쳐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김해 신공항)하고 대구공항과 공군기지를 합친 ‘대구통합공항’을 이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대선을 앞두고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공약했고,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대표 공약으로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내세우며 구체적인 사업 재검토를 요구했다.

    야권은 “이미 정리된 사안을 재론하는 것은 영남 내 신지역 갈등을 조장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한국당은 “임기가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당선자들이 국민적 합의 절차도 거치지 않고 국가적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당선자들은 눈앞의 인기보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도 “민주당이 어렵사리 봉합된 신공항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돼 지역 패권주의에 나서는 행태”라며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 신공항을 재론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TK에서는 “노골적인 대구·경북 죽이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가덕도를 다시 끄집어 낸 것은 TK와 PK를 갈라놓은 뒤 TK를 고립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당 강효상(대구 달서구 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묶이는 TK·PK를 분리하기 위한 민주당의 이간질 전략으로 갈등과 반목이 재현될 조짐이다”며 “애꿎은 영남권 지역주민들이 또다시 입게 될 상처에 대한 책임은 도대체 누가 질 것인지 참담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대구공항 이전사업에 지장을 우려한 권영진 대구시장 측도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반면 한국당 유기준(부산 서구동구·4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공항 문제는 정치적 의도나 목적에서 벗어나 공항수요의 적정성, 경제성, 국제적인 경쟁력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며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소음피해도 없고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진호·김한근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진호,김한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