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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X세대 역할론- 최국진(한국폴리텍Ⅶ대학 창원캠퍼스 교수)

  • 기사입력 : 2018-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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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들으면서 무슨 공부가 되냐고 부모님께 혼나던 세대, 머리를 너무 짧게 깎거나 무스를 발라도 선생님께 혼나던 세대, 이른바 X세다.

    X세대니 베이비붐 세대니 밀레니얼 세대니 하는 각 연령별 구분이 있지만, 통계학적으로 정확하게 구분이 되는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 말고는 없다. 그러나 각종 매체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러한 연령별 세대 구분을 하고 있는데 약간씩은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다.

    첫째, 침묵의 세대이다. 1930년에서 1945년생을 뜻하며 태어나면서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에 대해 숙명론을 받아들이고, 안정적인 직업과 가정생활을 목표로 안보와 안전을 최우선 가치관으로 두었던 세대이다.

    둘째, 베이비붐 세대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우리나라는 6·25전쟁 이후) 1946년에서 1964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을 말하며, 전쟁 이후의 가난과 근대화를 통한 경제성장을 동시에 경험한 세대이다.

    셋째, X세대이다. 1965년에서 1975년 사이에 태어나 자랐으며 유년 시절의 가난함과 성장기의 풍요로움을 모두 느끼며, 부모 세대인 침묵의 세대들로부터 버릇없는 녀석들,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지수 X와 같은 녀석들로 불리던 세대이다.

    넷째, 밀레니얼 세대이다. 1976년부터 1996년생을 말하며 컴퓨터와 인터넷이 능숙하여 N(네트워크)세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다섯째, i세대 또는 Z세대로 불리는 X세대의 자녀 세대들이다.

    X세대의 부모인 침묵의 세대들은 완연한 황혼기에 접어들어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있으며, X세대의 선배인 베이비붐 세대가 우리 사회의 중추적 위치를 맡고 있다가 서서히 은퇴를 맞이하고 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인 그 두 세대의 특징을 말하자면 자신들이 보고 자란 대로 자신들도 행동하고 있으니, 자신들 다음 세대들도 똑같이 따라 할 것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심한 경우 예전부터 그렇게 해 왔던 것을 자신도 그대로 따라 했을 뿐인데 뭐가 잘못이냐는 착각을 가지게 된다. 이른바 적폐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와 i세대는 철저한 개인주의 경향으로 다른 사람에게 간섭받지 않으려 하며 자신 또한 타인을 간섭하려 하지 않는다.

    X세대는 그 중간에서 어중간하게 끼인 세대이다. 침묵의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의 영향을 받아 당연히 부모님을 봉양하고 있지만, 자식 세대들에게는 그런 호화는 언감생심이다. 머리에 무스를 바르고 염색을 했다고 윗세대들로부터 혼이 났지만, 아랫세대가 그러는 것을 혼낼 수 없다. 그러나 그 중간에 끼인 X세대가 지금 정말로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왔다. 그것은 세대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중재자 역할이다.

    X세대는 위로 두 세대, 아래로 두 세대를 가진 딱 중간에 있어 전체 세대의 완충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실제로 X세대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침묵의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의 가난과 보수경향을 일부 공유하면서 그 세대 분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공감을 하고, 밀레니얼 세대와 i세대는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이전 세대와 생각이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공감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와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가 급박한 변화의 시점에 놓여 있다. 이럴 때일수록 세대 간의 갈등을 없애고 모든 세대가 하나로 뭉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중대한 역할을 X세대에게 맡겨보자. X세대들이여, 대한민국의 미래가 그대들에게 달려 있음을 잊지 말자.

    최국진 (한국폴리텍Ⅶ대학 창원캠퍼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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