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6일 (수)
전체메뉴

재난, 원칙을 지키면 안전하다- 박환기(의령군 부군수)

  • 기사입력 : 2018-07-02 07:00:00
  •   
  • 메인이미지

    어느덧 칠월 불볕더위가 여름을 앞당기고 있다. 수풀 우거진 먼 산들이 한층 더 가까워졌다. 시시각각 풍경을 달리하는 시간이 평화롭다. 생명의 아름다움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생명도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무너지고 만다. 칠월이면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재난에 대한 철저한 대비다.

    지하철 개찰구가 없어도 무임승차를 하지 않는 나라,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차분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생활 자체가 안전인 나라, 바로 독일 이야기다. 독일의 안전은 모든 국민이 원칙을 지키는 데서 시작된다고 한다. 이러한 독일을 보면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기적적인 경제 발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 발전 이면에서 원칙은 무시됐고 안전은 부정한 자본 축적 속에서 싹을 틔우지 못했다. 수많은 재난을 경험했어도 현장의 안전은 늘 무시됐고 생명은 담보되지 못했다.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던 지난겨울 제천에서, 밀양에서 수많은 생명들이 예기치 못한 화재로 희생됐다. 스포츠센터와 병원에서 건강을 지키려다 도리어 희생을 당한 이들의 아이러니는 참담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정부는 이 두 화재사고를 계기로 안전사고 예방과 생활안전 강화에 국가 역할을 확대하고 재난 취약시설의 대대적인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필자는 지난해 말 의령 부군수로 부임하여 재난통합지원본부장으로서 2월과 3월 두 달 동안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하고 또 5월에는 안전한국 실제훈련을 통해 사회 전반의 안전의식 제고 촉매제로서의 역할과 함께 재난현장 행동매뉴얼 작동 여부 등 대처능력을 강화하고자 노력했다.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이 바로 선 나라로 가는 길이 쉽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결코 갈 수 없는 길도 아니다. 나부터 하나하나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을 지키며 재난의 시작과 끝이 결국 인재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의 안전은 충분히 담보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더는 슬픈 사연들로 눈물짓는 일이 없기를, 자굴산 숲이 보여주는 싱그러움처럼 생명이 가득하기를.

    박환기 (의령군 부군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