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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세계사격선수권대회의 또 다른 의미- 서영만(한국은행 경남본부장)

  • 기사입력 : 2018-07-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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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러시아 월드컵이 한창이다. 월드컵이 끝나면 스포츠를 즐기는 세계인들의 이목은 다시 대한민국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올림픽, 월드컵 등과 더불어 세계 5대 스포츠 축제로 손꼽히는 2018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이곳 창원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120여 국가 4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고 한다. 메가 스포츠 이벤트인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전 세계에 창원이라는 도시를 알리게 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통해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경남도약의 계기가 될 수도 있는 모처럼의 기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혹자는 이번 경기대회를 통해 경제적 수입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생산유발효과, 소득유발효과, 부가가치유발효과 등만 3000억원이 넘고 고용효과도 상당한 것이 사실이므로 이러한 경제적 효과를 누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사례에서 보듯이 단기적 수입극대화에 집착할 경우 방문객의 부정적 시각이 형성되어 어렵게 유치한 메가 이벤트가 1회성 행사로 그칠 수 있다.

    필자는 이번 기회를 창원과 경남지역을 널리 알리고 호의적 이미지를 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국인들에게는 창원이 김해국제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국제화된 도시이자 대한민국 기계공업의 중심지라는 점을 인식시켜 지역 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 국내 관광객에게는 맑은 공기와 쾌적하고 너른 녹지 공간, 계획도시이면서도 천혜의 해안선, 습지, 호수를 동시에 갖추고 인접한 관광 및 숙박시설도 풍부한 휴양 도시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

    창원과 경남지역이 널리 홍보되고 방문할 만한 관광지로 기억된다면 국제 경기대회 준비과정에서 구축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다양한 관광 상품 개발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방문객을 유치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경남지역의 미래 산업인 항공우주, 항노화 산업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마이스 (MICE)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관광산업과 서비스산업을 동시에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관광 및 서비스산업의 육성이 중요한 것은 서비스업이 취업 유발효과가 큰 산업이기 때문이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실질 산출액 10억원당 발생하는 취업자는 서비스업이 23명으로 제조업의 10.5명에 비해 2배가 넘는다고 한다. 창원 경남지역의 주력산업인 제조업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되, 서비스업 및 관광산업 성장을 촉진해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면 지역경제의 경기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2018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이제 두 달여 앞으로 다가 왔다. 오늘날의 대형 스포츠 행사는 단순히 승패를 따지는 경기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문화 조화의 장이며 지역 브랜드의 가치 상승과 이에 따른 지역경제, 서비스·관광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된다. 1978년 제4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최 이후 오늘날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가 되었듯이 창원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창원지역이 국내외에 새로운 이미지로 재조명되고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 창원에서 세계로.

    서영만 (한국은행 경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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