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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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그리는 마음, 詩에 담았어요”

도교육청, 25일까지 육필시 전시회 열어
교육문예창작회 시 261점 등 267점 전시
도내 고교생·미술교사 작품도 함께 선봬

  • 기사입력 : 2018-07-0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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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딸아 내 아들아…. 한 번이라도 안아 보고 싶다”

    #박일환씨는 시(詩) ‘이제 그만 나오너라’에서 당시 2학년 2반 허다윤 학생을 그리며 ‘이제 그만 나오너라/ 네가 그토록 무서워했던 물속에서/ 어찌 이리 오래 있단 말이냐…’고 애타게 다윤 학생을 불렀다.

    #김영언씨는 2학년 2반 오유정 학생을 기억하는 ‘세상을 빵처럼 굽고 싶어’ 시에서 ‘엄마, 잊지 마세요. 내가 구운 것은 빵이 아니라 작지만 고소한 꿈이었어요… 내가 구운 쿠키와 엄마 아빠가 구운 빵이/언젠가는 서로 다시 만날 날 오겠지요…’라고 그리워한다.

    #김태철씨는 2학년 3반 박지윤 학생을 생각하며 ‘어느 날 소녀와 그림은 하나가 되었습니다/소녀의 꿈은 그림이 되고/ 그림은 소녀의 별이 되었습니다’고 ‘그림이 된 소녀’ 지윤 학생을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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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교육청에 전시돼 있는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추모 육필시. 추모작품.



    경남도교육청은 2일부터 25일까지 강당과 본청 갤러리에서 세월호 사고 때 숨진 단원고 희생자 261인 육필시 경남전시회를 연다. 이 전시회에는 ‘단원고의 별들 기억과 만나다’를 주제로 전국의 교육문예창작회 회원들의 육필시 261점과 일반시민 미술 찬조작품 5점 등 267점이 전시돼 있다.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서는 11번째다.

    특히 이번 경남전에서는 전국 처음 경남 4개 고교 학생들의 협동작품 4점, 경남 미술교사 16명의 추모 찬조작품을 곁들였고, 전시회 후 일부 작품을 기증하기로 했다.

    전시회 오픈식은 3일 오전 11시 도교육청에서 ‘유가족 협의회 기억저장소’ 회원, 교육문예창작회 회원, 경남 추모전 초대작가, 박종훈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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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교육청에 전시돼 있는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추모 육필시.


    전시회에는 희생된 261명의 학생 한 명 한 명을 그리는 시들이 가슴을 저리게 한다.

    박종훈 교육감은 “그날의 충격과 아픔으로 아직도 일상적 삶을 찾지 못하는 유가족들에게는 작은 위로가 되고, 전시회를 다양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시회를 본 학생들은 “우리와 같은 나이에 피어보지 못한 꽃처럼 그렇게 먼저 가버린 친구들을 위해 정성껏 이 전시회를 준비했으며, 우리들 마음속에서 하늘의 별빛처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단원고의 별들 기억과 만나다’ 경남전시회는 경남도교육청 본관에서 열리고 있으며 학생들의 안전교육 현장학습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글·사진=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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