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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로마인 이야기- 차상호 정치부 차장

  • 기사입력 : 2018-07-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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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 이야기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기번이 쓴 로마제국 흥망사가 로마사의 바이블처럼 인식됐다면 로마인 이야기 이후 로마사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다. 강대한 제국을 완성한 로마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고 그 제국이 몰락해 과는 과정도 많은 교훈을 준다.

    ▼ 로마인 이야기 제3권의 부제는 ‘승자의 혼미’다. 로마는 이탈리아반도의 일개 도시국가에 불과했다. 이런 로마가 포에니 전쟁을 겪으면서 대제국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쌓았다. 포에니 전쟁은 명장 한니발이 이끈 카르타고와의 전쟁이다. 로마 본토가 유린당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로마는 원로원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똘똘 뭉쳐 그들만의 방식으로 느리지만 체질개선에 나섰고, 결국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승리의 요인이 된 원로원이 너무도 비대해졌고 강력한 권력을 가지면서 혼란의 시대로 접어든다.

    ▼ 그 유명한 그라쿠스의 개혁이 있었지만 그라쿠스 형제는 살해당했고 개혁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로마는 마리우스와 술라, 폼페이우스로 이어지는 독재를 경험하게 된다. 외부의 적과는 일치단결해 맞섰지만 승리의 과실을 차지하기 위한 이른바 내전이 한참 동안 계속됐고 승리 후 로마는 그 이전보다 더 혼탁해졌다.

    ▼ 창원시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제까지와 달리 자유한국당과 대등한 의석을 차지한다. 정의당과 연대하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바꿀 수 있을 정도의 의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실제 의장단 선거 결과는 예상을 깨뜨렸다. 자유한국당이 의장을 차지하고, 상임위원장 5석 중 4석을 차지했다. 반면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한 자리도 얻지 못하고 부의장 1석이라는 초라한 결과를 얻었다. 승자의 혼미 그 자체가 아닌가.

    차상호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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