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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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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열자 (7) 경남농협 ‘인력중개센터’

농가엔 일손, 구직자엔 일자리 제공
지난해 창원·마산권역 TF팀 꾸려
진주·창녕 등에 2500명 인력 중개

  • 기사입력 : 2018-07-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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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농협 광역인력중개센터로부터 인력을 중개받은 창녕의 한 양파 농가가 수확을 하고 있다.


    창녕에서 9900㎡(3000평) 양파 농사를 하고 있는 엄숙자(61·여) 씨는 최근 수확을 끝내고 모내기에 들어갔다. 많은 비와 태풍이 예보된 상황에서 일손 부족을 겪던 차에 다행히 경남농협이 운영하는 광역인력중개센터로부터 제때 일손을 지원받았기 때문이다. 양파는 적기에 수확하지 않으면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양파 속에 습기가 들어가는 습해현상을 입으면 썩어버리는 경우가 잦다.

    엄 씨는 “양파를 수확한 뒤 모를 심어야 하는데, 수확 시기에는 돈을 주고도 일손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무엇보다 개인이 하는 인력중개센터는 웃돈을 요구하거나, 약속을 깨는 경우도 많아 힘들었는데, 다행히 경남농협의 도움으로 필요한 시기에 일손을 구할 수 있어 어찌나 반갑고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경남농협이 농촌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해소하기 위해 운영 중인 ‘광역인력중개센터’가 농촌의 알토란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한창 농사일이 바쁜 시기에 인력이 부족한 농가에는 일손 지원을, 구직자에게는 일자리 제공의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어서다.

    4일 경남농협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14%를 넘어서며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2025년에는 20%로 늘어나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전체는 고령사회지만, 농촌은 초고령사회로도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심각한 실정이다. 도내 농촌 고령화율 역시 2010년 33.6%에서 2016년 42.4%로 크게 증가했다. 국가 전체 고령화율 14%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로 인해 경남에는 연간 90만여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농가 직접고용과 외국인근로자, 품앗이, 가족영농 등으로 인력을 수급하고도 부족한 인력이 28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 인력은 그동안 민간 인력시장을 통해 공급됐으나 과도한 알선수수료 부담과 작업 시 발생하는 상해에 대한 보장대책이 없어 농가들의 부담이 적지 않았다.

    경남농협은 이에 농촌 인력부족 해소와 인건비 상승을 막기 위해 지난해 ‘농촌인력중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창원·마산권역에 3개팀 80여명으로 인력풀을 확보해 인력중개를 하고 있다. 경남농협의 광역인력중개센터는 민간 인력시장에서 일손을 구할 때 부담해야 했던 소개비를 없애고, 적기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해 농가소득을 높이는 효과를 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농촌인력중개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경남농협과 창원·진주·창녕 등 3개의 거점 시·군 지부가 권역별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난 5월 말 기준, 2500여명의 인력을 지역 농업인에게 소개하며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있다.

    창녕지부 영농작업센터 김정식 센터장은 “지난 5월 양파 수확에 인력 중개를 하면서 농가 어려움을 알고 도움을 주고 있어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며 “무엇보다 1만6500㎡(5000평) 미만의 농가는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 인력을 확충해서 농가의 부족한 인력중개를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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