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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04) 고롭다(게럽다), 어띠기

  • 기사입력 : 2018-07-0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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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오분 달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노동시간이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되잖아. 정부가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6개월간은 단속이나 처벌을 하지 않는 계도기간을 둔다고 했지만, 중소 기업은 인건비 부담 등을 걱정하고 노동자들도 연장근로 감소에 따라 소득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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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쪼맨한 회사 겉은 데는 아만캐도 사람을 더 채용하는 기 안에립겄나. 그래도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일하는 시간이 멕시코 다음으로 두 번째로 질더라 아이가. 연간 2052시간이라 카제. 멕시코는 2348시간이고. 그라고 오시도 밤늦가꺼정 일하고, 토요일에도 출근하는 회사 쌔빌맀더라 아이가. 일하는 시간이 줄모 “고롭다” 카는 말도 사라질끼고, 연장근로 겉은 거 안 하이 지녁이 있는 삶 카는 거도 질(즐)길 수 있을란가.

    △서울 : 대기업이나 금융기관 등은 근로시간을 단축해도 큰 무리가 없을 거라 하더라고. 그런데 ‘고롭다’가 무슨 뜻이야?

    ▲경남 : ‘고롭다’ 카는 거는 여어서는 ‘피곤하다’ 카는 기다. ‘어띠기 고롭던지 정신없이 잤다 아이가’ 이래 카지. 그라고 ‘괴롭다’ 카는 뜻으로도 마이 씨인다. ‘오새 고롭은 일이 있나, 얼굴이 안댔다’ 이래 칸다. 고롭다는 지역 따라가 ‘게럽다, 게롭다, 고럽다, 기럽다, 기롭다, 지롭다’라꼬도 카고.

    △서울 : 아직도 주변에 휴일도 없이 일하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 요즘은 직장 선택할 때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말하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을 중요하게 여긴다더라고. 일만 하며 살 수는 없잖아. 쉬기도 하고 취미생활도 해야지. 그런데 아까 ‘어띠기 고롭던지’ 할 때 ‘어띠기’가 무슨 뜻이야?

    ▲경남 : ‘어띠기’는 ‘어찌나’ 카는 뜻이다. ‘어띠기 비싼지 몬 샀다’ 이래 카지. ‘어떠그름, 어떠나, 어떠코롬, 어떠키나, 어띠기나, 어띠키나, 어찌기’라꼬도 칸다. 니캉 내캉도 워라밸 맞차(춰) 살아보까.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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