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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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퀘스천- 세계가 아름다운 이유, 과학에 있었네

세계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보는 관점
자연의 원리인 ‘대칭’·‘경제성’으로 해석

  • 기사입력 : 2018-07-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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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톤은 “실체의 깊은 내부 구조를 파악하려면 사물의 외형을 초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만약 존재한다면)은 어떤 의도로 이 세계를 창조했을까? 역사적으로 이에 대한 해답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분분했지만, 모두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단 하나의 진리는 ‘우리를 둘러싼 이 세계는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풍부한 창조력을 가진 사람들은 이 세계를 만든 어떤 존재(?)가 본질적으로 예술가이며, 그의 심미안을 공유하고, 느낄 수 있다고 믿었다. 이후 이들의 사상은 수세기에 걸쳐 다양한 질문을 양산하면서 철학과 과학, 문학, 예술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결론적으로, 자연은 조화와 균형 속에서 절묘한 비율을 통해 존재하고 있으며, 최소한의 방법(조금의 낭비도 없이)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다. 대칭과 경제성! 이 두 가지 요소가 바로 21세기 최고의 지성이자 과학자인 프랭크 윌첵이 확신하는, 이 세계를 아름답다고 느끼게 하는, 자연에 내재돼 있는 심오한 원리다. 그렇지만 이러한 자연의 작동원리를 인간의 감각만으로 찾아내는 건 불가능하다. 인간의 감각은 빛이나 색, 원자와 같은 구성 입자 등, 자연이 본래 갖고 있는 요소 중에서 지극히 한정된 것만을 식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미경이나 망원경으로 들여다보거나 혹은 원자나 원자핵을 분해하거나 혹은 길고 긴 수학적 논리를 거쳐야만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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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네의 연작 중 하나인 ‘건초더미’. 인상파 화가들은 여러 색을 섞어서 새로운 색감을 창조해냈다.

    프랭크 윌첵은 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눈앞에 그려내기 위해 역사 속에 등장했던 과학자와 예술가, 철학자들을 소환한다. 이 역사 속 인물들은 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탐구하고, 아름다움의 비밀을 풀어내기 위해 헌신한 위대한 대가들이다. 프랭크 윌첵은 그들의 영광스러운 족적을 따라가면서 이 세계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걸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세계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변천사는 예술의 역사와 비슷하다. 예술 분야에서 하나의 독창적 스타일은 오래됐다는 이유로 폐기되지 않으며, 새로운 스타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면서 긴 생명을 유지하곤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역사적 관점으로 과학을 재구성한다면, 과학이론의 단순한 개념에서부터 점차 복잡한 개념으로 옮겨가면서 위대한 과학자들이 거쳐 왔던 길을 되짚어나갈 수 있다.

    이를 통해 초기에는 매우 낯설게 느껴지는 개념도 친숙한 단계를 거쳐 자명해지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프랭크 윌첵은 이 세계가 아름다움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는 명제를 역사 속 과학자들의 아이디어와 이론들을 통해 독자에게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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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는 궁극적으로 아름답게 태어났다. 아름다운 생을 만들어가는 건 물론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잊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아름다운 존재로서 이 세계에 찬란한 빛으로 머물다 사라질 것이다(물리법칙에 따라 빛은 계속 나아가니까)’고 프랭크 윌첵은 말하고 있다.

    행복한 사람이란 오늘 하는 일이 자신의 인생과 연결돼 있음을 깨닫고 영원의 작업을 구현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연의 신성한 과정을 가능한 한 비슷하게 흉내 내면서 유한과 무한을 결합하는 데 힘써야 한다. 단명할 존재라며 자신을 가볍게 여겨도 안 되고, 시간의 신비를 영원히 밝히지 못할 것이라며 눈앞에 보이는 현실을 외면해서도 안 된다.

    프랭크 윌첵 지음, 박병철 옮김, 흐름출판 펴냄, 2만5000원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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