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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에 오르면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가 생긴다- 김용길(경남대 기계공학부 교수)

  • 기사입력 : 2018-07-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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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등산인구가 1500만 시대라고 한다. 등산은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취미활동 중 하나다. 그러나 건강이 좋지 않거나, 나이가 들면 체력이 약해져서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것이 등산이기도 하다. 그래도 요즘 젊은 사람과 여성들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산에 오르는 수가 늘어나고 있다. 등산을 시작하면 실제로 근육과 심폐기능이 좋아지고, 지방을 연소시켜 살이 빠지고, 산행을 한 다음 날에는 베타 엔도르핀이 증가해 건강은 물론 매사에 만족감과 자신감이 생긴다고 한다.

    평생을 중소기업지원 관련 일을 하다가, 늦은 나이에 대학으로 직장을 옮겨 젊은 친구들과 매일 반복된 생활을 하는데, 체력과 근력을 키우자는 취지로 경남 주변의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허리가 아프고 힘들어 병원에서 시술도 받고, 가족의 만류도 심해 나름 고생도 했지만, 그 끈을 놓지 않았다. 계속해서 산행을 하다 보니 아프던 허리도 한결 나아졌다. 차츰 건강에 대해 자신감도 생겼다. 그래서 기왕 시작한 산행이니 대학 퇴직 전에 국가가 지정한 100대 명산을 완주하자는 목표로 2014년 봄부터 주말을 이용해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 5년 만에 최근 강원도 인제군 대암산 (일명 용늪)을 끝으로 목표한 100대 명산을 완등할 수가 있었다.

    100대 명산(국립공원 16, 도립공원 17, 군립공원 11, 지역 산 44, 백두대간에 인접 산 34개)은 절반 정도가 수도권과 강원도에 있다.

    우리 지역에서 명산 도전에 가장 힘든 것이 장시간 이동을 해야하는 것이다. 먼 곳은 왕복 12시간 이상을 차 안에서 보내야 한다. 포기할 생각도 수십 번, 중간에는 체력(6시간 이상 산행)의 한계, 새벽 잠 설치기, 야간산행, 겨울의 눈과 추위에 견디기, 한여름 너무 많은 땀을 흘리는 내 몸과의 싸움 등이 힘들었지만,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은 자연과 산에 대한 기묘한 매력을 느끼고, 자연과 교감하며 무언가를 느끼는 쾌감과 왕성한 힘을 얻는 덕분이 아닐까. 산은 늘 그 자리에 서 있다. 누구나 평등하게 맞이해주고, 기다려준다. 산은 사계절 내내 모두의 눈을 즐겁게 한다. 정상에 서면 산 아래에서의 고통과 번뇌 그리고 근심·걱정까지도 없애주는 신기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

    요즘 어느 대기업 총수 집안의 갑질이 나라가 시끄러울 정도로 국민 모두에게 분노를 주고 있는데, 이들에게 가까운 산에 오르라고 권하고 싶다. 산을 오를 때는 아무리 까탈스런 성격의 소유자, 돈 많은 부자라도 자기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남의 힘을 이용할 수가 없다. 요즘 사회가 많이 어렵다고들 한다. 가진 자들이 더 배려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 다 같이 공평하게 산에 오르고 정상에서 함께 성취감을 나누며 기쁨을 나누기를 권한다. 이를 통해 모두가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지혜로움으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희망을 나누기를 바란다.

    김용길 (경남대 기계공학부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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