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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토박이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47) - 건사, 생김새, 쓸데없다, 꽃철

  • 기사입력 : 2018-07-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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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96, 9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96쪽 첫째 줄에 ‘알을 낳는’이 보입니다. 요즘에 나온 벌과 아랑곳한 책에서는 ‘산란’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둘째 줄에 이어서 나오는 ‘알을 까고’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이 배운 사람들은 ‘부화하다’는 말을 쓰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알을 까다’라는 말을 씁니다. ‘산란’이란 말보다 ‘알을 낳는’이, ‘부화한’보다 ‘알을 까고 나온’이 아이들한테는 쉬운 말입니다.

    넷째 줄에 ‘건사’가 나옵니다. 앞서 본 적이 있는 말이라 반가웠습니다. ‘제게 딸린 것을 잘 보살피고 돌봄’이라는 뜻입니다. ‘간수’와 비슷한 말이지요. ‘양육’, ‘보육’이란 말에 밀리다가 요즘에는 ‘케어(care)’라는 들온말에 밀려 좀처럼 쓰이지 않는 말이라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여섯째 줄에 ‘생김새’가 있습니다. 이 말은 ‘생기다’의 이름씨꼴(명사형) ‘생김’에 ‘모습’의 뜻을 더하는 뒷가지(접미사) ‘-새’를 더한 말입니다. ‘추임새’, ‘매무새’, ‘짜임새’ 따위 말도 같은 짜임이랍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낱말 짜임새를 잘 알고 우리말다운 새말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열둘째 줄과 열셋째 줄에 나오는 ‘쓸데없다’도 반가운 말입니다. ‘쓸모없다’는 말과 비슷한 말인데 ‘소용없다’, ‘필요없다’는 말을 써야 할 때 쓰면 좋을 말입니다. 97쪽 열셋째 줄에 ‘꽃철’이 있습니다. 이 말은 ‘꽃이 피는 철’이라는 뜻입니다. 벌도 ‘꽃철’에는 일을 많이 해서 오래 살지 못한다는 것이 좀 놀라웠습니다. 사람 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다음에 나오는 “다만 늦은 가을에 까는 일벌이 겨울을 나고, 봄을 맞이할 뿐이다.”에서 ‘월동’이 아니라 ‘겨울을 나다’는 말과 함께 월(문장)이 모두 토박이말로 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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