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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끄는 민선7기 남해군 첫 인사- 김재익(남해하동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8-07-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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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사람을 잘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뜻임은 누구나 알고 있다. 세상이 존재하는 한 기업이나 조직에서 적게는 수명에서 많게는 수백명까지 인사는 정기적으로 끊임없이 행해진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정한 인사는 조직을 지탱하고 발전시키는 동력이다. 역사의 사례들 속에서 잘못된 인사로 인해 벌어진 사건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왕정시대에 있어서 한 사람의 왕을 세우는 일은 가장 중요한 인사이다. 능력 있는 인물이 왕이 된다면 그 나라는 다행스럽지만 무능한 사람이 왕위에 오른다면 나라의 명운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왕의 요소로 혈통이 우선시되다 보니 무능한 왕이 즉위하는 경우도 많았다. 중국 청나라 5대 황제 옹정제는 이러한 폐단을 막기 위해 장자 계승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 있는 황자가 황제가 될 수 있도록 ‘태자밀건법’이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황태자를 일찍 정해 놓으면 황태자를 둘러싸고 당파싸움이 일어나고 황태자 또한 교만해지기 쉽다. 그래서 황태자를 미리 정해두지 않고 황제 사후에 공표하는 방법이 옹정제의 태자밀건법이다. 황제가 차기 황제로 점찍어둔 태자의 이름을 적은 두 개의 밀지를 만들어 하나는 자금성 건청궁 ‘정대광명’ 액자 뒤에 숨기고, 하나는 내무부에 간직했다가 황제 사후 두 밀지를 맞춰 공개하는 방식이다. 인사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제도이다.

    지난달 지방선거가 마무리됨으로써 관가에는 인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공직사회의 인사는 능력 있는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공정성이 최우선이다. 그래야만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행정이 가능하고 각종 업무에서 효율성이 제고된다. 특히 승진 인사는 공정성은 기본이고 예측가능한 시스템 하에서 진행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민선 6기에 인사 문제로 지역을 분열시켰던 남해군의 민선 7기 첫 인사에 군민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분위기이다.

    남해군은 지난 2014년 민선 6기가 출범하고 행정에 탄력을 붙여야 할 1년 뒤 인사비리 사건이 불거졌다. 남해군의 한 공무원이 사무관 승진청탁을 하면서 2015년 3월 당시 군수 비서실장에게 3000만원을 전달한 사건으로 관련된 공무원 등 6명은 모두 유죄가 확정됐다. 공직사회의 청렴이 강조되는 시대에 일어난 부끄러운 사건으로 인해 군정의 동력이 상당 부분 상실됐다. 이 매관매직 사건은 수사와 재판이 2년여 진행되는 동안 지역민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과 갈등의 불씨를 제공했다. 이번 남해군수 선거에서도 이 사건은 가장 큰 이슈로 작용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지역의 인사비리 사건을 지켜본 탓에 공정인사를 강조하고 있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5대 공약 가운데 1순위는 ‘깨끗하고 일 잘하는 남해군청 만들기’이다. 능력과 성과에 근거한 공정인사를 통해 남해군을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게 목표이다. 장 군수가 그런 목표를 이루려면 곧 단행될 정기인사 내용이 공무원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내부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합리적이어야 한다.

    미국의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추종자나 약삭빠른 사람이 승진한다면 조직은 더 이상 업적이 향상되지 않고 추종만이 판을 치는 세계가 된다”며 공정한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제 막 출범한 장충남 군정이 유념해야 할 말이다.

    김재익 (남해하동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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