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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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취임 100일 맞은 박계출 함안상공회의소 회장

“밀알 심는 마음으로 함안 경제 활력 불어넣겠다”
‘회원사 제일주의’실천·견고한 상의 다짐
회원 기업 수 200개→300개 확대 목표

  • 기사입력 : 2018-07-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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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계출 함안상공회의소 회장이 취임 100일 소감을 밝히고 있다.


    경남의 중심부에 위치한 함안은 인근 대도시인 창원과 서부경남의 중심인 진주 등과 인접해 중소기업의 잠재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곳이다. 지난 20여 년간 수천 개의 기업들이 함안에 터를 잡은 것도 이 같은 지리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한때 함안은 매출 1조원대의 기업군이 탄생할 정도로 기업 활동이 활발했던 곳이다. 그러나 급속한 경기침체로 기업의 세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계출(65) 함안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3월19일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제11대 회장에 추대됐다. 함안에 창업한 지 28년 만에 함안 상공계를 대표하는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함안에 터를 잡고 지역경제의 부침을 지켜봤던 2차 산업의 1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공계를 대표하는 자리에 선 박 회장을 만나 함안경제의 현실과 미래를 들어봤다.

    -함안상공계의 대표로 추대되셨다. 취임 100일을 맞아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

    ▲어려운 시기에 회장직을 맡게 돼서 큰 중압감을 느낍니다. 의원님들의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된 것은 상의 회원사 간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일에 매진하라는 지상명령으로 이해합니다. 지난 100일 동안 만난 경제인들은 하나같이 경영사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남북평화무드가 조성됐다지만 경제여건은 IMF 때보다 더 어려운 현실입니다. 함안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인과 소통하고 화합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역대 회장들이 잘 가꾸어 놓은 텃밭에 몇 개의 밀알을 심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재임기간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일이 있다면.

    ▲회원기업이 있어야 상의가 존재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회원사가 존경받고 주인이 되는 ‘회원사 제일주의’를 적극 실천하겠습니다. 회원 한분, 한분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회원 간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상호 이해와 배려, 소통으로 굳게 결속해 어떠한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상의를 만들어 회원님들의 자존심을 더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회원기업 수도 현재의 200개에서 300개사로 확대하겠습니다. 기업의 애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겠습니다. 기업에 불편부당한 일이 생기면 그 어떤 눈치도 보지 않고 강력하게 기업의 입장에 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회원사들을 자주 방문한다고 들었다. 실상이 어떤지.

    ▲주요 공단을 방문해 보니 가동률이 50~60%밖에 되지 않습니다. 함안은 대다수 중소영세기업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더욱 사정이 어렵습니다. 저도 기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의 어려움을 절감합니다. 회원 기업 일부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거나 “비전이 없어 당혹스럽다”고 토로하는 실정입니다. 기업의 경쟁력 제고 대책이 절실합니다.

    -문제해결 대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지금 산업계는 새로운 변화의 변곡점에 서있습니다. 변곡점을 잘 통과하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변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신산업이 창출됩니다. 결국 산업체 업그레이드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현장부터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설비·인력 모두 늙고 있습니다. 지난 30~40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잘 살려 이를 프로세스화하는 방안이 필요한 데 그간의 인력중심 제조업 방식에 치중하다 보니 악순환만 되풀이되는 겁니다. 시대 패러다임은 선진화하고 있는데 기업은 구태에 머물러 있다는 얘기입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있어야 하지만, 현장을 오퍼레이팅 중심의 효율적 업무구조로 바꾸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제조는 외국인, 기획은 내국인’이라는 관념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젊은이들이 적극 참여하는 구조로 바꿔야 합니다. 대기업 의존성을 탈피해 자가 브랜드를 만드는 데 더 많은 관심을 쏟을 때입니다.

    -상의 차원에서 그런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상의는 회원기업들의 애로를 정책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설립된 법정단체입니다. 설립 취지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본연의 의무겠지요. 회원기업 간 정보교류를 확대하고 지역 내 기업들이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지원서비스 시스템을 견고하게 다지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조류에 편승할 수 있도록 전문가 그룹을 초빙해 각종 세미나 및 강연회를 개최해 신산업을 발굴하고 혁신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신산업 혁명의 로드맵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회원기업과 칠서·함안일반산업단지 및 농공단지협의회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애로와 개선사항 등을 적극 청취하고 유관기관과 발전적인 방향으로 연대해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취임 후 사무국 직제개편을 단행했는데, 그런 대안의 일환인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중 무역전쟁, 선진국의 과도한 통화팽창은 언제 버블(bubble)로 작용할지 모르는 불안요소입니다. 이 경우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의 발목을 잡고, 그 여파는 지역의 중소기업에 직격탄으로 돌아올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무국의 조직을 업무 중심으로 재편했습니다. 부서별 기능을 강화하고 사무국이 상공회의소 운영의 중심이 되도록 함으로써 상의 조직이 회원기업 비즈니스에 필요한 정보를 생성, 공유, 제공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상의조직을 운영할 방침입니다.

    -최근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남북경협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남북 경협 철도차량 제작사업에 직접 참여한 경험도 있다고 들었다.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북한 원산에서 400대의 화차를 제작했습니다. 앞으로 남북경협이 진척되면 육로나 철도 등의 인프라가 부족한 북한에서 철로연결·보수·선형개선 등의 경제협력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나 국제적인 대북제재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라면 실질적인 경협에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수는 있습니다. 경협이 시행된다면 참여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회원기업들에게 하실 말씀은.

    ▲돌이켜 보면 우리는 언제나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해온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상의 발전과 기업의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긍정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방향으로 나간다면 함안상공회의소는 반석 위에 우뚝 설 것이고 그것은 우리 상공계의 번영을 담보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글·사진= 허충호 기자 chheo@knnews.co.kr

    ☞ 박계출 함안상의 회장은?

    박 회장은 1952년 마산 출생으로, 1979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이후 1990년 함안군 칠원에 철도차량 제작사 성신산업(현 성신RST)을 창업했으며, 2009년 9월 경북 문경에 철도차량 제작 공장을 설립했다. 2010년 아프리카 콩고에 첫 수출 이후 가봉, 탄자니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타이완 등에 생산량의 50%를 수출했다. 2009년 제15회 경남무역인상 수출유공업체부문 대상, 2012년 제49회 무역의 날 천만불 수출의 탑, 2015년 제20회 산업경제부문 문경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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