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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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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 ‘학교 한글교육 책임’ 추진

“초등학교 입학 전 한글 몰라도 걱정 마세요”
지난해 27시간서 올해 62시간으로 늘려
1학년 1학기까지는 알림장 쓰기 지양

  • 기사입력 : 2018-07-1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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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 입학하는 우리 아이, 아직 한글을 모른다고요, 걱정 마세요.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가 한글을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경남교육청은 초등학교 신입생이 한글을 배우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한글교육을 실시합니다.”

    도내 일선 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부모들에게 ‘초등학교 1학년 문자(한글)지도’와 관련해 보낸 가정통신문의 일부다.

    경남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초등학교 학생들의 한글교육을 학교에서 책임지고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한글교육 내실화에 착수했다. 이번 경남도교육청의 한글교육 추진은 발달단계에 따라 입학 후 적기에 교육을 하면 되는데도 유치원 때부터 조기에 한글을 가르치는 선행학습으로 인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고, 사교육비 증가는 물론 체계적인 한글교육이 되지 않는 부작용에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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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교육청 전경./전강용 기자/


    경남도교육청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지난해부터 한글교육을 27시간 해왔지만 올해부터는 62시간으로 늘리고 ‘학교가 책임지는 한글교육’을 추진한다. 한글교육 강화는 이미 한글을 익힌 학생은 기초를 체계적으로 알려 올바른 발음과 쓰기 학습을, 한글을 모르는 학생은 자·모음부터 체계적으로 지도한다. 또 1학년 1학기까지는 알림장 쓰기를 지양하고 연필 잡는 법과 글씨를 바르게 쓰는 법부터 차근차근 지도한다. 1학년 1학기까지는 받아쓰기도 하지 않고 그림책과 동요, 동시, 놀이를 통한 한글교육 등으로 아이들이 글자에 흥미를 갖도록 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또 일선학교 12명의 교사들로 교재개발위원회를 구성하고 입학 초기 적응활동을 도울 ‘아이좋아 1학년’과 ‘아이좋아 한글’ 2종 개발에 나서 올 11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어 한글교육을 책임질 초등 1~2학년 담임교사 2934명을 대상으로 7~8월 두 달 동안 한글교육 내실화를 위한 연수를 하고 ‘입문기 한글교육 지도법’과 ‘한글교육 방법’ 등에 대해 공유를 하게 된다.

    원기복 경남도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은 “아이들이 한참 뛰어놀아야 할 시기에 유치원부터 한글 선행교육을 하면서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은 물론 공교육에서 공정한 출발이 되지 않는 부작용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경남도교육청은 학교가 책임지고 초등학교 1~2학년 때 체계적인 한글교육으로 학생들이 발달단계에 맞는 적기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내실화 교육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교육청이 올 3월 도내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읽기 미달 학생 비율은 5.6%, 쓰기 미달 학생 비율은 4.7%였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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