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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간이 교육을 바꾼다- 이종국(통영제석초 교장)

  • 기사입력 : 2018-07-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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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는 학생의 삶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치지만 지역사회 문화행사와 커뮤니티의 공간으로서, 해당 지역의 대표성을 가지는 곳이기도 하다. 또 학교의 물리적 공간은 단순한 조형적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의 미래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교육공학의 실체로 정의되기도 한다. 따라서 학교공간은 교육적 관점으로 디자인돼야 하고, 교육적 공간은 학교교육을 뒷받침하는 교육 철학을 담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병영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우리나라의 학교 모양은 전국 어디서나 비슷하다. 운동장 위에 세워진 건물은 학교마다 똑같은 일자형 복도의 원형을 답습하고 있어 미래지향적 배움의 공간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유지해 온 것이 현실이다. 지금도 현장에서는 ‘복도에서는 뛰지 않기’로 생활지도를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가끔 교실을 지나가다가 일자형 복도 끝에 서면 나도 ‘한번 뛰어 볼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도 골마루에 서면 나와 같이 뛰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말인데 복도를 학습, 놀이, 생활공간으로 바꿔 가면 어떨까.

    이제는 학교공간도 교육철학의 변화와 함께 변해야만 된다고 생각한다. 학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어야 하는 시점이며, 교육공간을 만드는 일은 그 자체가 교육이다. 학교 철학이 ‘도전’과 ‘성장’이라면 그 가치를 담고 있는 학교 공간의 모습도 ‘도전’과 ‘성장’을 형상하는 모습으로 꾸미면 좋겠다. 우리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공간에 대해 설문을 해 본적이 있는데 “학교 안에서 놀고 이야기 나눌 공간이 생기거나,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놀 수 있는 곳을 마련해주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학교 공간은 아동들이 교육, 문화, 놀이 등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는 곳으로 아동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므로 아동 행복이 최우선돼야 한다.

    학교 내에 다양한 공간이 생기면 아이들이 자신의 관심에 따라 모이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끼리 문화가 만들어지고 소통하는 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최근 학교 공간에 대한 새로운 도전들이 이뤄지고 그 결과도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경남도 학교공간플랜을 세워 교육에 변화를 불러일으키면 좋겠다. 미래역량을 준비하는 교육의 장으로서, 삶과 배움이 상호작용하고 통합되고 이어지는 환경, 유의미한 공간 경험, 좋은 공간에 대한 경험이 새로운 교육 트렌드로 떠오르며 앞으로 가져올 경남의 교육변화에 기대를 해본다.

    이종국 (통영제석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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