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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마산가포고 이전 논란

  • 기사입력 : 2018-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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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경남도교육청이 창원 마산가포고의 북면신도시 이전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뜨겁다.

    경남도교육청은 교육부의 학교총량제(1개교 신설하면 1개교 폐교) 원칙에 따라 북면신도시에 고등학교 신설이 어렵게 되자 가포고를 북면으로 이전하기 위한 이전재배치계획을 세웠다. 도교육청은 가포고를 이전 대상으로 삼은 이유로 주변이 준공업지역으로 소음, 진동 때문에 학습권과 건강권이 침해되고, 지역 내 낮은 학교 선호도와 열악한 통학 환경, 그리고 옛 마산지역의 학생 수 감소를 들었다. 반면 가포고 동문과 학부모들은 소음과 진동이 기준치 이하로 학습권과 건강권이 침해받지 않으며, 학교 선호도도 낮지 않고, 통학 환경도 다른 학교보다 낫다고 반발하고 있다. 학생 수 감소는 옛 마산뿐 아니라 옛 창원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학부모와 동문들은 도교육청의 이전 논리나 근거가 부실한 데다 일방적인 몰아붙이기에 더 화가 나 있는 듯하다.

    이번 사태를 보면 경남도교육청이 북면신도시 고등학교 설립을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2015년부터 민원이 있어 왔는데도 2017년 5월에야 한국교육개발원의 학교 신설 자문을 근거로 학교 이전 재배치를 추진했다. 가포고 외에는 대안도 마련하지 않고, 창원지역 내 모든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검토작업도 없었다. 결국 북면신도시에 고등학교가 필요하니 가포고가 희생해 달라고 하는 꼴이다.


    박종훈 교육감은 지난 4년간 수많은 학부모들을 만나며 경남교육 변화에 대해 소통으로 해결했다. 그 결과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재선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박 교육감은 지난 9일 간부회의에서 “학교 이전 재배치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필연으로, 공론화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고 이해당사자를 설득해서 하는 문제가 있는데, 학교 이전 재배치는 공론화 방안은 아니다”면서 “주민들을 설득을 통해 관철시켜야 한다”고 사실상 가포고의 북면 이전 강행을 주문했다. 박 교육감이 그간 보인 소통과는 다른 행보다. 북면신도시 내 고등학교 설립은 경남교육청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안이고, 창원 내 극과 극의 위치로 학교를 이전하는 문제는 학생과 학부모, 지역정서도 고려해 공론화를 통해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 소통 없이 내린 결론은 독선이 될 수 있다.

    이현근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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