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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문화기획] 도서관 100배 즐기기

무더위 속 바캉스? ‘無더위’ 속 북캉스!

  • 기사입력 : 2018-07-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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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도서관협회에 따르면 공공도서관은 문화기반시설 중 이용자수가 가장 많은 기관이다.

    연간 도서관 이용자수는 4억1633만명으로 영화관 관람객 수 1억1655만명, 박물관 관람인원 1억850만명, 국내 여행 참가자 수 3929만명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이 ‘문화복지 허브’ 역할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서관은 이제 책을 빌리거나 열람실을 이용하는 공간을 뛰어넘어 다양한 문화, 교육, 휴게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지역공동체의 자산이 됐다.

    지식정보화사회, 인문학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 2000년대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도서관 설립에 나선 덕에 괄목한 만한 양적 성장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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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의 경남대표도서관. /김승권 기자/


    ◆시들해진 책 인기 끌어올리는 도서관

    그러나 해가 갈수록 ‘책’의 인기는 계속 시들해지고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지난 1년간 공공도서관을 한 번이라도 이용한 적 있는 학생은 61.5%에 불과했다. 초등학교(73.5%), 중학교(58.7%), 고등학교(52.4%)로 진학할수록 이용률은 낮아졌고, 성인은 30.3%까지 떨어졌다. 경남지역 연간 독서율은 51.5%로 전국 평균 59.9%보다 낮았고, 공공도서관 이용률도 9.7%로 전국 평균 22.2%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다. 공공도서관의 수가 늘고 각종 문화·교육 프로그램이 신설됐지만 아직 시민들의 생활권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도서관 중심 콘텐츠인 책의 인기를 높이고자 역동적인 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숨죽여 책 읽고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이자 지역민의 휴식공간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독서 프로그램뿐 아니라 전시와 영화감상, 강연, 축제, 콘서트,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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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대표도서관 3층 자료실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김승권 기자/



    ◆‘열공’하는 곳에서 ‘힐링’하는 공간으로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전국에서 이색 도서관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별마당 도서관’(서울 강남 코엑스몰)은 개관한 지 1년 만에 2000만명이 다녀갔다. 별마당 도서관은 ‘책을 펼쳐 꿈을 품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설립 의도대로 도난방지장치나 보안검색대가 없어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이자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중이다. 13m 높이의 서가 3개를 중심으로 소파형, 라운지형, 테이블형 등 다양한 의자가 배치돼 있고 작가와의 만남과 북콘서트 등 책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수시로 열어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공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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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 자료실. /김승권 기자/


    이 밖에도 고풍스러운 한옥에 좌식테이블 열람실을 갖춘 청운문학도서관과 영화관, 영화 관련 전문 서적과 영화에 영감을 준 여러 분야의 책들로 채워진 명동 CGV 씨네 라이브러리, 1박2일 동안 캠핑과 독서를 결합한 ‘독서캠핑’을 즐길 수 있는 오산 꿈두레도서관 등은 SNS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인기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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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대표도서관 영어동화읽기 특강. /김승권 기자/



    ◆도서관 100배 즐기기

    최근 도서관들은 오감을 만족시킬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꾸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2018년 책의 해’를 맞아 문화 발전소로 변모를 꾀하는 도내 도서관 두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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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대표도서관 1층 전시실과 북카페. /김승권 기자/



    ◇경남대표도서관= 지난달 기준 강원과 충북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 지역대표도서관이 지정, 설립됐거나 건립 중이다. 이는 2006년 10월 도서관법 개정으로 지역대표도서관이 규정돼 지자체가 지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경남 거점 도서관인 ‘경남대표도서관’은 올해 초 문을 열었다. 총사업비 194억원을 투입해 옛 인재개발원을 리모델링했는데 2016년 12월 착공해 1년 만에 준공됐다.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 위치한 이곳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본관, 어린이관, 청소년관 등 3개 동으로 세대별 수요에 맞춰 꾸미고, 총 21만 권을 보관할 수 있는 서고를 갖췄다.

    경남 도민을 위한 도서관을 표명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계층,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본관에는 일반자료실, 경남자료실 등 각종 자료실이 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문화자료실이 시범 운영 중이며 지역 문화와 예술인들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경남자료실도 눈길을 끈다. 1층엔 북카페와 전시실, 연속간행물실 등을 운영 중이다. 장애인자료실에는 점자도서와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제작한 오디오북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올해 개관 때 책을 구입해 깨끗한 새책을 읽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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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대표도서관 3층 자료실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김승권 기자/


    어린이관에는 열람실, 체험형 동화구연센터 등이 있으며 각종 놀이교구도 완비돼 있다. 청소년만 출입이 가능한 청소년관에는 학습실, 독서토론실 등 다목적 청소년전용관이 있고 도서관 내 청소년 지원재단에서 상담도 진행한다.

    특히 대표도서관의 주요 역할인 도내 도서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위해 회원증 하나로 전국 도서관에서 대여가 가능한 ‘책 이음 사업’과 공공도서관 공모사업, 사서·종사자 역량 강화, 공동 보존서고 운영을 추진 중이다.

    영어동화 읽기, 아기 오감발달놀이, 프랑스 자수 등 문화강좌와 청소년 진로 프로그램, 체험형 동화구연 등이 마련돼 있고 야외 오케스트라 공연과 원화 전시도 인기다. 윤기숙 정보서비스과장은 “도서관 개관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은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거의 대부분 홈페이지에서 강좌 수강신청이 열리자마자 정원이 마감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도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열 예정이다”고 말했다.

    취업과 창업을 돕기 위한 전문가 상담 창구를 열고 있다. 도서관 내 취업·창업정보센터에서 매주 월~목요일 오후에 상담창구를 운영하는데, 경남경총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등 4개 전문기관이 참여한다.

    매주 금요일이 정기휴관일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문의 ☏ 254-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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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의 지혜의 바다.



    ◇지혜의 바다= 올해 4월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도서관을 꿈꾸며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 도서관이 생겼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옛 구암중학교 체육관에 개관한 경상남도교육청 ‘지혜의 바다’ 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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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3일 열린 경남 모던 윈드 오케스트라 재능기부 공연.


    개관 당시 도교육청은 “기존의 엄숙한 분위기를 깨고 지식 놀이터, 휴식과 여유가 있는 도서관을 꾸미고자 했다”며 “도민들에게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이곳은 책장 넘기는 소리 대신 재잘대는 아이들의 소리로 가득 찬 ‘신개념 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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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 동화방.


    기존의 도서관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공간이 눈길을 끈다. 1층 공간별 체험공간에는 시청각실과 평생학습 강좌·독서동아리 활동방인 더채움방, 동화방, 레고방, 보드방, 상상창작방, 힐링방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시설이 가득하다. 2층 복합독서문화공간엔 꿈테이블, 디지털존, 카페테리아가 들어서 있고 3층엔 테라스형 테라스형 도서 열람 전용 공간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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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집 모양 공간에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엄청난 높이까지 빽빽하게 꽂혀 있는 책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총 10만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는데 손이 닿기 쉬운 복합도서문화공간 아래엔 신간 5만권을, 윗부분엔 도내 공공도서관에서 오래되거나 파손돼 폐기될 책 5만권을 기증받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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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어린이 레고방.


    이번 여름엔 장마와 무더위로 지친 학생과 학부모, 도민들을 위해 오감만족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토요동화콘서트와 인형극 공연, 피아노 앙상블 공연,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 세계 탐방의 시간 등이 마련돼 있다. 한여름 밤의 더위를 식혀줄 밤바다 힐링공연과 명사 강연 인문학 프로그램도 열린다. 이 밖에도 주말과 방학 기간을 활용해 도화지로 간단한 건축 팝업 작품을 만드는 ‘나도 건축가’, ‘무지개 물고기’ 책 읽고 포일 아트로 무지개 물고기 만들기, ‘문어가 슝’ 책 읽고 젤리꽃병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일정표를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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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락한 열람시설을 갖춘 힐링방.



    안언정(33·창원시 진해구)씨는 “무더위로 불쾌지수가 높아 아이가 집에 있으면 짜증을 많이 내는데 시원한 도서관에서 책 읽고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북캉스’를 보낼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이곳은 가족이 함께하는 공연·체험 프로그램과 강연, 전시 프로그램이 상시 준비돼 있어 방문객이 많다. 문을 연 이후 하루 평균 6000명이 찾아 마산 옛 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명절과 국가지정 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연중 무휴로 운영한다. 문의 ☏ 252-3860.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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