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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음산 터널, 창원 여론 무시돼선 안 돼

  • 기사입력 : 2018-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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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음산 터널 개설 문제는 창원과 김해시의 해묵은 과제다. 경남 최대 도시인 창원은 반대하고 있고, 제2도시인 김해는 찬성하며 맞서 왔다.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해 주목된다. 김경수 지사가 어제 지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비음산 터널 개설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본격 논의가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김 지사는 비음산 터널은 동부경남의 교통상황이나 도로상황을 보면 꼭 있어야 한다며 시간이 걸려도 도가 중간에서 조정해야 할 사업으로 지목했다. 도가 중재 역할을 할 뜻이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도가 중재에 성공하려면 창원시와 시민들이 왜 반대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창원 지역민들의 여론이 반영될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하는 것이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비음산 터널 개설은 창원시 성산구 토월동과 김해시 진례면을 잇는 길이 5.9㎞, 폭 20m 4차선 규모로, 민간사업으로 추진됐지만 창원시의 반대로 장기 표류돼 왔다. 물론 비음산 터널 개설의 긍정적인 면을 모르는 바 아니다. 두 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창원터널과 불모산터널에 이어 ‘제3터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도민의 교통경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터널 이용차량을 분산해 교통흐름을 원활히 함으로써 창원터널 주변에서 빈발한 안전사고 등의 문제점 해결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창원지역으로선 큰 문제다. 비음산 환경훼손, 창원방면 도심 교통체증, 창원 인구의 김해 유출, 아파트 가격 하락 등은 결코 간과해선 안 될 사안들이다.

    특히 창원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다. 비음산 숲은 창원 분지의 바람길이 되고 있다. 마창진환경연합이 터널사업 백지화를 강력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정의당 경남도당이 김 지사가 김해지역 지지세를 의식해 무리하게 추진해선 안 된다고 밝히고 신중한 접근을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지사는 “창원의 우려를 최소화시키고, 그래도 걱정을 하면 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사업들과 묶어서 풀어 나가겠다”고 했다. 떡 하나 더 준다고 반대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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