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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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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육대회를 향해 달린다] (1) 역도

더위 잊은 ‘바벨’… 상위권 목표 ‘구슬땀’
지난 5월부터 대회 준비 훈련
기술 구사+감각 익히기 주력

  • 기사입력 : 2018-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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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현(왼쪽) 경남도청 역도팀 감독이 훈련 중인 한명목을 지도하고 있다.


    전북 익산 일원에서 오는 10월 12일부터 열리는 전국체육대회가 86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체육대회는 전국 17개 시·도 선수들이 각 지역의 명예를 걸고 스포츠로 승부를 펼치는 ‘총성 없는 전쟁터’라고 할 수 있다. 2017년까지 16년 연속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한 경기도는 17연패를 꿈꾸며, 서울은 우승 탈환을 노리고 있다. 전북은 개최지 이점을 안고 상위권 도약을 꿈꾼다. 경남은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전국체육대회 상위권을 달성했으며, 올해도 상위권 수성에 도전하고 있다. 경남은 전국체육대회에서 2년 연속 5위를 했지만, 획득 총점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경남은 2016년 총점 4만3719점(금메달 84, 은메달 57, 동메달 101개)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총점 3만8624점(금메달 61, 은메달 60, 동메달 93개)에 머물렀다. 경남체육회는 18년 연속 상위권 달성을 위해 신규팀 창설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종목별로 전국체육대회 대비 하계강화훈련에 돌입하거나 들어갈 예정이다. 각 종목별 훈련 현장을 찾아 전국체육대회 준비 과정을 담았다.


    지난 11일 오후 고성역도경기장. 바깥 온도가 30도가 훌쩍 넘는 가운데 훈련하고 있는 경남도청 역도팀 선수들의 모습에서 비장함이 느껴졌다.

    보통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각 종목 팀들은 80일 강화훈련을 하지만 경남도청 역도팀은 지난 5월부터 시작해서 120일 이상 준비를 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경남도청 팀은 정확한 기술을 구사하고, 감각 익히기에 주력한다. 김철현 경남도청 감독(경남역도연맹 실무부회장)과 김순희 코치는 선수들의 각자 연습을 지켜보면서 원포인트 레슨 형태로 문제점을 지적해준다. 선수들은 각자 휴식을 취하는 동안 다른 선수들이 좀 더 힘을 내서 연습할 수 있도록 격려도 보낸다.

    역도는 경남체육의 효자종목 중 하나다. 역도는 지난해 충북 일원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서 금메달 9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12개를 수확하면서 1937점을 획득했다.

    이는 사격(1937점)과 함께 경남의 종목별 점수 중 가장 높았다. 2016년 2178점(금메달 16, 은메달 7, 동메달 14개)보다 점수는 낮았지만, 2년 연속 17개 시·도 중 3위를 하면서 경남의 상위권 성적에 큰 몫을 담당했다.

    여자일반부 75㎏급에서 강윤희(경남도청)는 인상·용상·합계에서 3관왕을 차지했고, 남자일반부 62㎏급에서 한명목(경남도청)은 인상·합계에서 금메달, 용상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고부 85㎏급에서 방서현(당시 경남체고)은 용상·합계에서 금메달, 인상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1988년부터 전국체육대회에서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경남 역도의 저력은 마산삼진중 등 7개 중학교에서 배출하는 유망주들이 경남체고(남녀)를 비롯해 김해영운고, 마산삼진고에 진학하고 경남대, 경남도청 팀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속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경남 역도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김철현 감독의 공도 크지만, 중학교 지도자들이 초등학생 유망주를 찾는 노력도 한몫 했다. 전국에 단 2곳뿐인 대한역도연맹 공인경기장인 고성역도전용경기장 등 인프라도 좋은 성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역도는 각 체급마다 인상, 용상, 합계로 나눠 시상을 하기에 다관왕 배출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다른 시·도 선수들의 경기 당일 컨디션을 보고, 선수들이 각 시기에 도전하기 30초 전까지 두 차례 할 수 있는 신청 무게를 최대한 조정하는 코칭스태프의 전략이 뒷받침돼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인상이나 용상 중 선수마다 강한 종목에서 최대한 많은 무게를 들어 상대선수와 격차를 벌인 이후, 합계에서도 금메달을 노리는 작전도 병행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약점을 키우라, 그것이 강점이 될 때까지’란 말을 강조한다. 잘하는 것보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운동을 하고 기술을 익혀야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역시 역도의 목표는 3위 이상의 성적이다.

    전국체육대회에서 역도 종목은 대학부 없이 고등부와 일반부 2개 부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업팀 5개를 보유하고 있는 강원과 실업팀 7개의 경기도를 넘어서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강원과 경기 간에 혼전 양상이 벌어지면 2015년(2999점·금메달 18, 은메달 17, 동메달 12개)처럼 1위를 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어느 해보다 부상 선수가 많아 빠른 회복 여부가 좋은 성적을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글·사진= 권태영 기자 media9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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