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폭염 일주일째…“사람도 닭도 죽을 지경입니다”

양산지역 대규모 양계농가 40곳, 닭 살리기·산란율 저하 막기 안간힘
물선풍기 돌리고 스프링클러 가동

  • 기사입력 : 2018-07-18 22:00:00
  •   
  • “사람도 닭도 폭염으로 죽을 지경입니다. 폭염이 장기화 될 경우 집단 폐사 사태가 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36℃를 넘는 폭염이 일주일째 이어지자 양산지역 양계농가들이 더위로 인해 닭이 폐사할까봐, 산란율이 떨어질까봐 마음 졸이며 계사관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양계농가들은 우선 계사 내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선풍기와 환풍기를 돌리고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지붕에 찬물을 뿌리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닭이 더위를 겨우 버틸 수 있는 32도를 맞추고 있다. 여기다 닭이 더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면역증강제(비보고린)를 주 1회 먹이고 있다.

    메인이미지
    양산 양계농가의 산란계 사육장.


    산란계 5만여 마리를 키우는 D농장(양산시 상북면) 박모씨는 “계사온도가 32℃까지는 별 지장이 없는데 요즘 폭염으로 낮기온이 36~37℃까지 올라 계사 내 온도를 낮추는 등 닭 관리하느라 농가마다 비상이다”며 “폭염이 장기화돼 전력 소모량이 많아져 만약 순간 정전이 일어날 경우 계사 내 온도는 순식간에 40도까지 올라 집단 폐사가 불가피해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상북면 한 농가에서 전기회로 이상으로 순간정전이 일어나 산란계 15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폭염과의 사투는 더위에 취약한 돼지농가도 마찬가지다. 종돈(어미돼지)의 경우는 돈사온도가 18℃를 유지해야 되기 때문에 에어컨을 틀고 얼음까지 제공하고 있다. 일반축사는 매일 물청소를 하는 등 돼지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동부경남의 최대 산란계 집단사육지인 양산에는 40여 농가에 120만여 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다. 돼지도 40여 농가에서 7만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한편 폭염으로 도내 연안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경남도는 양식장 관리 비상체계에 돌입했다. 지난 17일 ‘고수온 관심단계’가 발령돼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경남도는 어업진흥과를 중심으로 양식장 피해 예방 등을 위한 상황실을 운영하고 고수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에 대비해 주요해역 수온예찰 강화, 현장지도반 편성 등으로 고수온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석호·이종훈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석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