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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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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열자 (8) 대체작물 콩

벼농사보다 수익성 2.3배 높아
수매가 높은 농협 정책도 도움
사천 용현면 전국 최대 면적 재배

  • 기사입력 : 2018-07-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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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이 효자죠.”

    사천에서 콩 농사를 짓는 방현주(67·용현면)씨는 올해도 재배면적을 넓혔다. 6년전부터 콩을 재배하면서 꾸준히 면적을 넓혀 현재 약 1㏊(1만㎡)면적에 콩 농사를 짓는다. 콩을 심은 곳에 밀 등을 심을 수 있어 토지활용도가 높은 데다 3.3㎡(평) 당 콩 생산량은 1.1~1.2㎏으로 벼에 비해 수익성이 2.3배 가량 높다.

    방씨는 “벼농사만 지을때보다 콩 농사를 지으면서 소득이 훨씬 더 증가했다”며 “콩의 정부 수매가보다 높게 매수하는 농협의 정책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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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시 용현면 용현농협 콩행복나눔사업소 마당에 농가에서 생산된 콩으로 숙성시킨 된장을 직원이 살펴보고 있다.


    사천시 용현면의 콩 재배면적은 지난해 28㏊, 전국에서 면 단위 중 콩 재배면적이 가장 넓고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콩이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현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용현면의 콩 농가소득 기여액은 4억원이다. 올해는 재배면적을 66㏊로 확대 추진 중으로 농가소득 기여액은 8억원에 달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민들의 농가소득으로 콩이 인기를 끈 것은 용현농협의 가공사업 영향이 컸다. 용현농협은 직접 메주, 된장, 간장, 두부 등을 생산해 농가로부터 직접 전량을 수매하고 있다. 가공사업 이전에 정부 수매가격은 ㎏당 4010원이었지만 농협이 수매한 가격은 4200원이다.

    신재균 용현농협 조합장은 “농가소득을 챙기려면 생산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결국 판매와 소비가 관건이다”며 농협이 직접 콩 가공사업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용현농협은 콩 재배 농가에 전량 수매뿐만 아니라 재배교육, 무인헬기 방제, 농기계은행사업 연계 수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지원도 중요하지만 용현농협이 중점으로 두고 있는 것은 상품 개발과 판매 활로 확보다. 생산을 뒷받침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있는 것은 결국 수요 개발이라는 것이다.

    신 조합장은 “메주를 수입콩으로 만들 정도로 GMO(유전자변형) 콩과 외국 콩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농가에서 국산 콩 재배여력이 충분한데 가공사업으로 부가가치를 높여 판매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용현농협의 대표적 가공품은 건빵메주, 손두부, 간장, 된장, 콩비지분말 등이다. 건빵메주는 일반메주와 달리 냄새가 없고 사계절 장을 담글수 있어 젊은 층들이 즐겨 찾는다. 손두부는 전통 제조방식으로 청정 동해의 해양심층수를 간수로 만든다. 콩비지차로 먹는 콩비지분말은 저칼리 고단백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가공품은 사천과 진주 관내 농협 하나로 마트 등에 납품되고 있다. 용현농협이 정부 수매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콩을 수매할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가공부터 판매까지’ 시스템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산량이 늘수록 더욱 더 다양한 판로 개척에 대한 과제도 남아있다.

    용현농협 최기영 콩행복나눔사업소장은 “지역에서 직접 생산하고 품질이 검증된 콩으로 최고의 맛과 품질을 보장한다”며 “지역에서 인기가 많지만 전국적으로도 입소문을 타고 택배주문도 늘고 있다. 판매 유통을 점차 넓혀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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