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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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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낚시 구명조끼’ 판매업자 무더기 적발

성능 확인 안된 중국산 제품 들여와
유명브랜드로 속여 온라인 판매 혐의
1억8000만원 부당이득 16명 입건

  • 기사입력 : 2018-07-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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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저질 낚시 구명조끼 수백 개를 유명 일본제품으로 속여 판매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창원해양경찰서는 A(29)씨 등 조선족 3명을 포함해 모두 16명을 상표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일본의 유명 낚시용품 업체인 D사와 S사 제품을 본뜬 짝퉁 낚시 구명조끼를 인터넷 오픈마켓을 통해 430여명에게 483개를 팔아 1억8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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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전 창원해양경찰서에서 우계춘(왼쪽) 정보과장이 해외 유명 낚시 구명조끼를 모방한 중국산 가짜 제품을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들은 인터넷 오픈마켓에 판매자로 등록한 뒤 1:1 채팅방식으로 구매희망자들과 상담을 진행했고,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자신들이 직접 중국산 가짜 제품을 구입해 국내로 들여오는 구매대행 형태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 중 일부는 개인 창고나 자택에 물건을 놔두고 피해자와 직거래로 판매하기도 해 실제 유통된 가짜 낚시 구명조끼는 1000여 개에 달할 것으로 창원해경은 보고 있다.

    이들이 판매한 가짜 구명조끼는 시중에 유통되는 정품과 달리 시험인증기관의 안전검사도 받지 않았고, 구명조끼를 물에 뜨게 하는 핵심 소재인 부력재의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품에는 합성 라텍스가 사용되지만 가짜 제품에는 일반 포장용 완충재인 폴리에틸렌이 사용됐다. 해경이 가짜 제품에 10kg의 추(납)를 달아 바다로 던진 결과, 곧바로 가라앉았다. 관련법상 낚시 구명조끼 제품은 7.5kg의 추를 달고 수면에서 24시간 이상 떠 있어야 KC인증마크를 받을 수 있다. 사람은 자체 부력이 있기 때문에, 7.5kg의 추를 구명조끼에 다는 것은 75kg 무게의 사람이 구명조끼를 착용한 것과 같다.

    가짜 제품은 초기에는 부력이 양호한 경우도 있었지만, 방수처리가 되지 않아 시간이 지날수록 부력재가 물을 빨아들이면서 무거워진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게다가 구명조끼에 삽입된 포장용 완충재가 고정되도록 마감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입수 시 완충재가 위로 올라가버려 착용자의 머리가 물 속으로 향하는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창원해경 관계자는 “이들은 가짜 구명조끼를 중국에서 5~6만원에 들여와 10~20만원을 받고 팔았는데, 일본 정품은 시중에서 46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다”면서 “가짜 제품들은 안전성에 문제가 커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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