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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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알 박멸·잔류성 없는 친환경 생물농약 개발

창원 이렌바이오(주)
소 힘줄 등 액화시킨 비료도 개발
세대융합 창업캠퍼스 선정 이어

  • 기사입력 : 2018-07-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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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차룡단지 내 이렌바이오. 대두유 지방산을 주원료로 유기농자재를 생산한다.


    창원 차룡단지 내 이렌바이오(주)의 창립 목적은 ‘사람과 자연을 이롭게 한다’이다. ‘이렌’이라는 회사명도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뜻의 ‘이인(利人)’에서 따왔다.

    이렌바이오는 유기농자재를 만드는 신생회사다. 친환경 농약과 비료를 개발, 상품화했다. 그러나 그저 ‘초짜’로 보기엔 여러모로 준비과정이 탄탄하다. 김봉기 대표는 2014년 39사단 부사단장으로 퇴역하고 2016년부터 이렌바이오 설립을 위해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2년만에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는 유기농업자재 공시를 획득했고, 하루 최대 3t분량의 농약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특허, 2018 세대융합 창업캠퍼스 사업 선정에 이어 국내 최초로 생물농약 미국 특허 출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퇴역 전부터 친환경 농자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군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거제나 고성 등지를 다니면서 사람과 농산물에 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병해충을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 농자재에 대해 많이 고민했지요.”

    이러한 고민 끝에 탄생한 제품들이 농약 ‘이렌잉Ⅰ,이렌채Ⅰ·Ⅱ’, 액상비료 ‘이렌채Ⅳ’다. ‘이렌잉Ⅰ,이렌채Ⅰ·Ⅱ’은 기존의 친환경 농약이 가지는 한계를 기술로 보완했다. 기존 제품들은 유기물, 미생물, 목초액 등을 사용해 가내 수공업처럼 정량화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생산될 뿐 아니라 기존 화학농약의 효능을 따라가지 못했다. 또 해충의 알까지 박멸하는 효과는 없어 내성을 가진 해충이 등장하고, 농약을 점점 강하게 쓸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졌다.

    ‘이렌잉Ⅰ,이렌채Ⅰ·Ⅱ’은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둔 제품이다. 알까지 박멸시키면서도 100% 생분해돼 잔류성이 없다. 이는 대두유 지방산을 주원료로 지방산 유도체를 이용 분리·정제해 나노입자화한 기술력 덕분이다. “식물성 오일을 기반한 유화액을 나노입자로 단독 분쇄하고, 살충 효과를 지닌 생약 추출물을 추가로 혼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일이 해충의 숨구멍을 막아 질식시킨 뒤 생약 추출물이 해충 내부에 침투해 장기를 파괴시키는 방식이죠.” 이렌바이오는 거제시 사등면에 생육실험장을 두고 토마토, 메론, 블루베리 등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임상실험을 해왔다. 이를 통해 기존 농약 대비 80% 이상 효능을 입증했고, 잔류농약분석에서도 화학물질 360여가지 중 단 하나도 검출되지 않아 안전성도 검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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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렌바이오의 제품들. 액상으로 만들어진 유기농자재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렌잉Ⅰ’은 고자리 파리, 담배가루이, 깔따구 등에, ‘이렌채Ⅰ’는 선녀벌레, 쐐기벌레, 깍지벌레 등에, ‘이렌채Ⅱ’는 흰가루병, 풋마름병, 탄저병 등 각 해충에 맞는 제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제품에 맞게 250~1500배 희석해서 살포하는 방식으로 쓴다. 제품에 따라 1분~72시간 내에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약효가 즉시 발생한다.


    액상비료 ‘이렌채Ⅳ’는 소와 돼지의 힘줄, 뼈 등을 액화시켜 만든 아미노산이 38% 이상 함량된 비료다. 액상이라 작물에 간단히 뿌려주기만 하면 된다. 아울러 분무형태로 만든 ‘이렌잉Ⅰ250’, ‘이렌채Ⅰ700’, ‘이렌채Ⅳ1000’도 출시돼 도시농업과 홈 가드닝을 즐기는 현대인들을 겨냥해 통신판매를 시작한다.

    이렌바이오의 하반기 목표는 본격적으로 제품을 알리는 것. SNS 등을 활용한 통신판매, 친환경 농산물 소비단체 통한 직접판매와 함께 최근 정부에서 주도하는 ‘드론산업활성화 업무 협약’을 체결해 드론 방제작업에 ‘이렌잉Ⅰ,이렌채Ⅰ·Ⅱ’를 납품하게 됐다. 궁극적으로는 내수를 넘어 해외진출을 노린다. 지난해에는 중국 초작시 무위농업발전 유한회사와 구매협약 체결했고, 하반기부터 KOTRA의 추천을 받아 타이완, 일본, 영국 등 친환경 농업 수요가 많은 나라도 공략 나설 예정이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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