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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소화불량과 담석증 치료

  • 기사입력 : 2018-07-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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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성재(한양대 한마음병원 외과)


    담석증의 원인에는 체질(유전)적인 요인, 식습관, 나이, 성별, 당뇨 등이 있다. 담석증이 전 연령층에서 생길 수 있긴 하지만, 주로 40대 후에 잘 발생하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20대 초반의 대학생들 사이에서 발생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는 아무래도 과거에 비해 식습관이 서구화된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담석증의 증상은 정말 다양하다. 죽을 때까지 증상이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만성적인 소화불량 정도의 증상만 반복적으로 있는 경우도 있고, 고령에서는 담석증 복통이 처음으로 나타났지만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해 치명적인 경우도 있다. 또한 담낭 내에 있던 담석이 담낭관을 통해 총담관으로 흘러 내려와서 황달과 췌장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총담관에 있는 담석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은 후 담낭절제수술을 받아야 하므로 입원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종합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 담석이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경과 관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식사 후 상복부가 답답한 소화불량(담석이 담낭의 입구를 약하게 막은 경우) 증세가 재발하거나, 복통(담석이 담낭의 입구를 완전히 막은 경우)을 일으키기 시작한다면 적극적인 치료, 즉 담낭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증상을 유발하기 시작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더 자주 나타나고 통증도 심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치명적인 합병증을 동반하는 급성화농성 담낭염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급성화농성 담낭염이란 담낭이 괴사성염증과 고름으로 차 있어서 전신패혈증으로 진행되는 치명적인 병이다. 20여년 전보다는 급성화농성 담낭염 환자의 빈도는 확실히 줄어들었다. 이에 가장 큰 공로를 세운 것이 복강경 담낭절제술이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15~30분의 짧은 수술시간, 거의 보이지 않은 흉터, 2~3일의 입원기간과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 등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수술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담석증을 초기에 치료해 줬기 때문이다.

    담석증이 있는 경우 담석만 제거하고 담낭을 보존하는 수술방법은 없다. 담석만 제거했을 때 시간이 지나면 담낭은 또 담석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담석을 만들어 내는 원인인 담낭을 제거하는 것이다. 담낭이 없다고 하여 수명이 단축되거나,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물은 없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지며, 담낭이 없다고 하여 담즙이 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담낭수술을 받은 후 소화가 안 된다고 하는 경우는 그 원인이 다른 데 있다. 이는 의사와 상의해 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차성재(한양대 한마음병원 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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