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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공공기관 채용비리 원인부터 찾아야

  • 기사입력 : 2018-07-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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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가 지난 18일 공개한 ‘지방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감사’ 결과를 보면 한마디로 어이가 없을 정도다. 도가 출자·출연기관과 유관기관·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채용비리 백화점’ 수준이다. 도내 공공기관의 채용비리는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조사에서 일부 드러났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지는 몰랐다. 도가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에 걸쳐 감사를 하고 6개월이 지나 뒤늦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것도 석연치 않다. 강원랜드 채용비리가 드러난 후 국민의 공분을 샀는데도 불구하고 감사결과를 즉각 공개하지 않은 것은 내부 조치로 적당하게 봉합하려 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번 감사에서 채용비리로 적발된 도내 공공기관은 13곳에 달한다. 이들 기관에서는 부정 청탁, 시험과목 임의변경, 합격자 변경 등 각종 채용비리가 적발됐다. 경남발전연구원에서는 전문연구원을 채용하면서 내·외부 심사위원이 확정한 최종 합격자를 조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불합격시켰고, 공개채용을 거치지 않고 연구책임자가 추천한 후보를 내부 심사만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경남테크노파크에서는 임기직 부서장 채용이 부적정했다는 도 감사 지적을 받고도 임기만료 후에 책임연구원으로 신규 채용했다. 도장애인체육회는 사무직원을 채용하면서 기간제 직원이 근무하는 사무실에 시험지를 방치하고 이 기간제 직원이 최종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떻게 채용비리가 이렇게 횡행할 수 있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번에 드러난 채용비리는 빙산의 일각인지 모른다. 양파 껍질을 까면 깔수록 흰 속살이 드러나는 것처럼 감사나 수사를 하면 할수록 채용비리가 더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도가 공개한 공공기관 채용비리를 보면 채용비리의 백화점이라 할 정도로 그 수법도 다양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채용비리는 부패한 우리사회의 치부를 드러낸 특권과 반칙의 압축판이다. 경남도는 공공기관 채용비리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기관장 임명부터 정확히 분석해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채용비리는 반사회적 범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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