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3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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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수박의 계절이 돌아왔다

더위에 지칠 때면 네가 생각나
시원 달달 기분좋은 여름 친구

  • 기사입력 : 2018-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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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창원대산중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수박축제에서 수박빨리먹기대회. 고학년 어린이들은 시작과 함께 수박을 먹고 있는 것에 반해 저학년 어린이는 반박자 느리게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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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제1회 함안수박축제 입상작이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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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창원수박축제에서 수박을 먹는 시민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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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백화점에 등장한 월드컵 수박은 의령에서 난 우리지역 농산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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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의령수박축제 때 열린 수박조각경연대회에서 참가자가 수박으로 아름다운 조각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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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제1회 함안수박축제로 추정된다. 김혁규 도지사가 수박을 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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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6월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낙동강변에 물이 불어나자 김해시 생림면 마사리 일구마을 수박밭에서 농민들이 손수레를 이용해 수박을 실어내고 있다.




    연일 푹푹 찌는 무더위입니다. 속까지 시원해지는 냉기가 간절해지는 이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수박 아닐까요? 차가운 수박을 한입 가득 베어물면 달고 시원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도내에서는 함안과 의령, 창원에서도 많이 재배되면서 즐거운 수박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옛 사진에도 수박은 늘 도민들의 ‘여름 친구’였습니다. 그 시원하고 달달한 모습을 한번 살펴 볼까요? 2013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 진서윤 시인의 ‘수박’도 함께 감상해봅니다. 김유경 기자

    수박밭에는 여물지 않은 태양들이 숨어있었다./ 햇빛 줄기가 연결된 곳엔 푸르스름한 심장이 떠있고 폭염이 몰려들고 있었다./ 양말 목 풀린 실밥처럼/ 몸이 헐 것 같은 날/ 거꾸로 자라는 덩굴의 비린 향이 꼼지락거렸다./직선의 나이에 곡선의 통증이 붉다/ 모래밭 이랑마다 층층이 쌓이는 바람말이를 먹었다/ 누군가 손등으로 통통 두드려보고 갔다/ 그때 문득, 통증에 씨앗이 생겼다./ 세상의 모든 음(音)은 보이지 않는 발자국처럼 익어가고 서리라는 말을 들으면 붉은 당도(糖度)가 끈적거렸다./ 달의 필라멘트가 끊어진 밤/ 고양이가 지나갈 때마다 감지 등(燈)이 켜지고/ 닿기만 해도 탁! 터질 준비가 되어 있는 만월(滿月)/ 수박 속에는 검은 별들이 유영하고 있을 것이다./ 푸른 굴절무늬로 온몸을 묶어 놓은 여름, 허벅지 아래로 붉은 씨앗 한 점(點) 떨어졌다./ 이후 모든 웃음을/ 손으로 가리는 버릇이 생겼다./ 들판 너머 여름이 이불 홑청 끝자락처럼 가벼워졌다/ 마르지도 젖지도 않은 이파리를 허리에 감고/ 수박들이 붉은 속셈으로 익어간다. - 진서윤 ‘수박’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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