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4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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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토박이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49) - 고치다, 찐덕거리다, 비늘, 빨아오다

  • 기사입력 : 2018-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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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100, 10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00쪽 둘째 줄과 셋째 줄에 걸쳐 ‘고치는’이 보입니다. 요즘 책에서는 ‘수리하는’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수리하다’는 말을 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고치다’는 토박이말을 먼저 가르치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치다’를 먼저 알고 ‘수리하다’를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다음 셋째 줄과 넷째 줄에 걸쳐 ‘매낀매낀하게’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매끈매끈하게’라고 쓰기 때문에 낯선 말인데 배움책을 만들 때에는 그렇게 썼기 때문에 그런 말을 썼지 싶습니다. 어째서 이렇게 달라졌는지는 좀 더 살펴보아야겠습니다.


    다섯째 줄에 ‘찐덕거리는’이 있고 여섯째 줄에 ‘찐떡거리는’이 있습니다. 요즘에 쓰는 ‘찐득거리는’과도 다를 뿐만 아니라 센말처럼 보이는 ‘찐떡거리는’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가볍게 보면 잘못 쓴 말이라고 볼 수 있지만 센말을 나타내려 했다면 ‘찐떡거리는’이라는 말이 알맞다 싶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요즘말로 ‘찐득거리다’의 센말은 ‘찐뜩거리다’로 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100쪽 여덟째 줄에 ‘갈무리할’이 보입니다. 앞서 많이 이야기했기 때문에 더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옛날 배움책에는 ‘저장하다’는 말보다 ‘갈무리하다’는 말이 많이 쓰였다는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101쪽 첫째 줄에 ‘비늘’이 있습니다. 이 ‘비늘’은 물고기 이야기를 할 때 많이 듣거나 보는 말이지만 이렇게 빗대어 쓰니 바로 알아차리기 쉽습니다. ‘달빛이나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물결’을 ‘윤슬’이라고 하는데 이를 ‘물비늘’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고 보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말 만드는 솜씨가 더 대단하다 싶습니다.

    101쪽 밑에서 셋째 줄과 둘째 줄에 걸쳐 나오는 두 월이 제 눈길을 끕니다.

    “벌이 빨아올 꿀은 아주 많다. 여러분은 무슨 꽃에 꿀이 많이 들었나 아는가?”

    요즘 많은 사람들이 ‘흡입’ 또는 ‘폭풍 흡입’이라는 말을 쓰는데 ‘빨아오다’라는 말을 쓴 것도 그렇고, 우리는 무슨 꽃에 꿀이 많이 들었나 모르는데 꿀벌은 그것을 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 같아서 더욱 그랬습니다. 벌한테 배워야 할 게 참 많습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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