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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자살- 조윤제 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18-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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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0년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를 꼽으라면 ‘최진실’이라는 데 재론이 없을 것이다. 최진실은 광고계·방송계·영화계 전체를 리드한 국민배우였다. 데뷔 이후 20여년 동안 밝고 명랑한 이미지로 140여 편의 광고, 20여 편의 TV 드라마, 18편의 영화 등에서 주연 배우로 왕성히 활동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중으로부터 오래 사랑 받았다. 그런 그가 2008년 10월 2일 갑자기 세상을 떠나 온 나라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난 뒤 고향 김해 봉하마을로 낙향해 농사를 짓던 중, 2009년 5월 23일 마을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해 서거했다. 노 대통령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는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는 유서를 남겼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많은 국민을 실의에 빠지게 했다.

    ▼국회 청문회에서 날카로운 질문과 호소력 짙은 질문을 많이 해 ‘청문회 스타’로 불려 왔던 정의당 노회찬 국회의원이 23일 오전 서울의 한 고층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그는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모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그는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겼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높은 것은 이미 전 세계가 알고 있다. 하루 평균 자살자가 지난 2011년 43.6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6년 36명을 기록했다. 유명인과 정치 지도자들의 자살사건이 생길 때마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왜 높은가를 생각하게 된다. 자살자 모두 개인적 큰 고통과 정치적 이유, 입지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궁지로 몰렸겠지만, 유명인의 자살이 자칫 우리사회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조윤제 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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