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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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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87)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57

‘나는 구제불능이구나’

  • 기사입력 : 2018-07-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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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김진호는 장위와 차를 마시면서 공장 설립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차피 공장 설립은 일 년 정도 걸리니까 그동안 쇼핑몰 사업을 정착시키기로 했다. 장위는 체인점 확장과 공장 설립에 열중하기로 했다.

    유이호는 시언이와 준희의 사진 이야기를 했다. 유이호는 시언이와 준희의 사진을 케이랜드 홈페이지에 올리고, 유튜브에도 올리기로 했다. 편집과 포토샵은 유이호 팀이 하기로 했다.

    시언이는 광장무, 소위 귀보무를 추었다. 신세대 광장무로 경쾌한 리듬과 발라드풍의 노래를 배경으로 깔자 저절로 흥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을 것 같았다.

    ‘노래도 잘 부르네.’

    시언이 산가를 부르는 모습도 올리기로 했다. 시언이와 산사는 비슷한 미모를 갖고 있지만 나름대로 다른 모습이다. 두 사람이 모두 미인이 틀림없지만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시언이는 청순하고, 산사는 어린데도 육감적이다.

    ‘미모를 팔아 사업을 하는 셈이군.’

    김진호는 시언이가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등려화는 체인점 상담에 열중했다. 일하는 여성은 아름다운 것인가. 정신없이 전화를 받고 사람을 만나 상담을 하는 등려화를 보면서 새삼스럽게 욕망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나는 구제불능이구나.’

    김진호는 스스로를 탓했다. 어제 오후 내내 발가벗고 함께 지냈다.

    아직은 젊다. 젊기 때문에 서로의 몸이 아름다웠다. 그러나 40대가 되고 50대가 되면 사람의 몸은 변한다. 나뭇잎이 시들 듯이 사람의 몸도 시들어 간다. 젊은 날의 하루를 한 번쯤 발가벗고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강정은 직영점을 돌면서 매출조사를 했다. 강정도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다. 그녀와도 사랑을 나누었다. 그녀도 매력이 넘치는 여자다. 언젠가는 좋은 남자를 만나서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늦지 말아야 한다. 30대를 지나면 금방 40대가 넘어가고, 40대가 넘어가면 일모도원(日暮途遠), 해는 짧고 갈 길은 멀게 될 것이다.

    사랑도 젊었을 때 해야 한다.

    한국에서 직원 둘이 왔다. 그들에게 책상을 배정하고 숙소도 마련해주게 했다.

    “쇼핑몰은 한 달 후에 오픈하려고 합니다.”

    점심시간이 지난 뒤에 유이호가 대표실로 들어와 보고했다.

    “준비는 제대로 갖추어졌나?”

    김진호는 유이호와 함께 차를 마셨다.

    “예. 지금 시험 중에 있습니다.”

    “절대로 실수가 있으면 안돼.”

    “걱정하지 마십시오. 수십 번씩 시험하고 있습니다.”

    김진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유이호는 상당히 실력이 있는 인물이다.

    “쇼핑몰을 하려면 옷을 입히는 학생 모델과 촬영팀이 필요합니다.”

    “모델?”

    김진호는 얼굴을 찡그렸다.

    글:이수광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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