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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독서는 읽는 것이 아니라 재미를 느끼는 것- 방영직(경남경영자총협회 고용정책사업본부장)

  • 기사입력 : 2018-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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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사진첩을 정리하다 한 면을 차지하고 있는 낡은 상장이 하나 보였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학교에서 방학이나 학기말이 되면 책을 하나씩 골라서 읽게 하고 독후감을 써서 제출하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상장 하나씩은 다 받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요즘은 책에 나와 있는 글자 하나하나를 읽는 것보다 스마트폰 창에서 뉴스나 정보레터, SNS 등의 영상이 어쩌면 더 친숙할 수 있을 듯하다. 실례로 젊은 세대들은 음식을 만드는 레시피나 새로운 나라로 떠나는 견문을 더 이상 글로 보지 않고 인터넷상의 사진과 글이 섞여 있는 것도 아닌 바로 유튜브를 통해 경험하는 등 시대 변화에 따라 흘러가면서 책에 대한 활용도와 감성, 그리고 추억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다양한 세계와 경험, 견물, 지식 등이 많이 나열돼 있으며, 짧은 시간에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책들이 많아 늘 들어왔다시피 매일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자는 이야기가 아직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1명이 한 해에 읽는 책이 8.3권이며, 10명 중 4명은 한 해 책 한 권을 읽지 않는다는 조사가 있다. 책을 통해 무조건적으로 무언가를 얻어야 된다 생각하고 책을 고르면 끝까지 읽을 수가 없다. 책은 생활이며 재미고 언제나 나와 함께하는 일상으로 생각해야지, 책을 다 읽었다고 해서 그 지식이 머릿속에 들어와 남아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점점 책이 손에서 멀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책은 읽어야 된다’는 생각을 마음 한구석에 가지고 있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책을 읽을 때는 마음을 좀 더 편하게 생각하고 베스트셀러나 문학전집, 인문학서를 반드시 읽지 않아도 된다.

    또한 ‘며칠부터 며칠까지 이 책을 꼭 읽어내고야 말겠다’는 의무감에서도 벗어나서,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지식을 얻어야겠다는 것에서 배제된, 편안한 친구와 잠시 이야기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시작해 보는 재미를 찾을 때 진정한 독서가 시작될 것이다. 이번 여름휴가에 책 한 권씩 읽어보는 것은 어떠실는지.

    방 영 직

    경남경영자총협회 고용정책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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