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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진주남강유등축제 무료화 전환- 강진태(진주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8-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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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수년 동안 많은 논란을 제기해 왔던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유료화가 전면 폐지되고 무료화로 전환된다.

    주최 측인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은 유·무료화를 묻는 시민 설문조사를 거쳐 무료화 방안에 대한 공청회도 개최했다. 설문조사에서는 응답 시민 81.2%가 무료화를 찬성해 당위성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했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남강유등축제의 유료화는 태생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래도 축제 유료화가 순기능 없이 역기능만 초래한 것은 아니다. 다른 건 전부 부정하더라도 재정자립도 확보로 축제의 다양성과 향후 글로벌 축제로의 발전 방안에 투자가 용이했다는 점은 대표적인 순기능이다.

    시행 당시 계획적이고 신중하지 못한 데다, 결정적으로 시민여론을 묵살하고 독선적으로 강행한 것이 문제를 초래했다. 진주교와 천수교에 가림막을 설치해 남강조망권까지 침해한 것은 그야말로 최악의 기획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랜 세월 개천예술제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내 집의 잔치로 알고 있었던 시민들의 정서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처사였던 것이다.

    어찌 보면 이 같은 출발이 결국 무료화로 되돌아 갈 수밖에 없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축제 무료화는 민선 7기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시민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버리고 무료화 자체에만 몰두하다가는 또 수년 후에 유료화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시민사회에는 분명히 무료화에 대한 반대와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매년 40여억원에 달하는 축제경비를 시 재정으로만 부담하기에는 진주시 사정이 그렇게 녹록지 않다.

    글로벌 축제로 도약 등 지속적인 발전방안은 재정과 무관하지 않다. 예산문제로 인해 축제의 다양성과 확장성이 저해받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세계적인 축제는 물론 국내 타 시군의 축제도 유료와 무료가 적절히 조화돼 있다는 점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교통·안전대책, 지역경제 및 시민참여 활성화 방안 등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예전 무료화 시절 진주시민들이 축제로 인한 정서적인 만족감보다는 혼잡과 혼란으로 인한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는 점은 꼭 기억해야 무료화 전환이 욕먹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진주남강유등축제의 무료화 전환은 지역 갈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큰 위안이 된다. 전 시민이 함께하면서 지켜온 전통문화 유산이 예산 걱정 없이 갈등이 아닌 화합되고 함께 즐기는 참여형 축제로 개최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강 진 태

    진주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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