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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건강한 분노-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18-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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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분노감정을 잘 다스리고 조절하는 사람일 것이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잘 알기에 분노의 행동과 표정을 함부로 내보이지 않는다. 순간의 ‘욱’하는 성질을 잘 참는 것이 자신의 영혼을 구하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참고 또 참는다. 하지만 그 순간을 참지 못해 말과 행동을 내뱉는 순간 일은 걷잡을 수 없어 결국에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거나 단절시킨다.

    ▼심리학자 캐롤 태브리스는 ‘분노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감정’이라고 말한다. 분노는 엄밀하게 따져보면 외부의 자극에 의한 일종의 과격한 반응이다. 다시 말해 받아들임의 문제이다. 이처럼 분노는 모멸감에 대한 방어 표현의 태도이며 위협받는 가치를 보호하고자 하는 의지의 문제인 것이다. 철학자 스피노자는 분노를 ‘타인에게 해악을 끼친 어떤 사람에 대한 미움’이라고 했다.

    ▼‘분노’가 무서운 것은 참다못해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분노가 일면 평상시의 자신이 아니라 괴물로 변한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거친 행동으로 남을 위협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분노지수는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선 것 같다. ‘묻지마 살인’, ‘존속살인’과 끔찍한 살인사건이 언론에서 보도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아랫집과 윗집이 다투고, 도로에서는 보복운전으로 운전자끼리 시비가 붙는 등 갈수록 태산이다.

    ▼홧김에 한 행동은 반드시 후회를 한다. 홧김에 하는 말은 폭언이 되고, 홧김에 먹는 음식은 폭식이 된다. 또 홧김에 한 운전은 폭력운전이 되고, 홧김에 마시는 술은 폭음이 된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낭패를 겪는 일을 우리는 주위에서 허다하게 볼 수 있다. 순간을 참지 못해 사태를 키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무더운 여름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짜증이 난다. 건강한 여름 나기를 위해 분노를 건강한 에너지원으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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