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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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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도 집값도 ‘꽁꽁’ 부동산시장 ‘한겨울’

경남 땅값 상승률 꼴찌 수준… 거래량도 ‘뚝’
상반기 경남 1.47%.. 아파트값 끝모를 추락

  • 기사입력 : 2018-07-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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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하락은 전국 최고, 땅값 상승률은 전국 최하위 수준. 연일 폭염이 계속되지만 창원, 거제 등 경남지역 부동산은 꽁꽁 얼어붙고 있다.

    부동산과 경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부동산 침체는 경기 침체와 맞물려 악순환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경남의 부동산 침체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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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지역 전경./경남신문 DB/


    ◆땅값 상승률 최하위=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땅값은 2% 이상 오르며 상반기 기준으로 10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남은 반길 만한 상황이 아니다. 경남의 올 상반기 땅값 상승률은 1.47% 상승에 그쳐 전국 평균 2.05%에 크게 못 미쳤고 17개 광역지자체 중 전북(1.35%), 경북(1.42%), 충남(1.43%)에 이어 네 번째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더 큰 문제는 거래 실종이다. 거래량 감소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경남의 올 상반기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 증감률은 -19.7%로 17개 광역지자체 중 가장 낮았다. 한마디로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는 얘기다.

    ◆아파트값 전국 최고 하락= 경남의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17개 광역지자체 중에서 경남이 -1.05%를 보여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올 상반기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3.97% 상승했다. 경남은 인근 지역 부산(-0.68%), 울산(-0.52%), 경북(-0.72%) 등과 비교해도 많게는 2배 이상 하락폭이 컸다. 대구는 2.16% 상승했다.

    경남 아파트값 하락폭이 가장 큰 데는 조선업 등 지역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창원, 거제 등의 하락폭 영향이 컸다. 창원 성산구 아파트값은 지난 3년여 동안 15.6%나 떨어져 전국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거제는 14.8%, 통영은 5.6%가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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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감소= 부동산 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데는 경기침체와 인구 감소 요인이 크다. 창원시는 산업도시 중 전국 최대 인구 감소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110만7336명에 이르던 인구가 조선·기계산업 불황 여파로 올 6월말 107만1144명으로 7년 사이 3만6000여명이 줄었다. 거제는 주력산업 호황으로 인구가 최고점에 도달했을 때와 비교해 1만5321명이, 통영은 5698명이 각각 줄었다. 거제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근로자가 구조조정 등으로 지난 2015년 2월 6만5000여명에서 올해 2월 3만1000여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통영은 휴업 중인 성동조선해양을 포함해 2010년 이후 6개 조선사가 모두 문을 닫았다. 이처럼 기업이 문을 닫거나 소비 인구가 줄면서 그 지역의 상가 휴폐업과 집값 하락이 도미노처럼 이어져 지역 경기 전반의 붕괴 조짐 우려마저 주고 있다.

    창신대 부동산금융학과 정상철 교수는 “경제는 돈이 잘 돌아야 하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큰돈이 돌지 않아 지역 내수가 얼어붙는다. 거래가 없으면 돈이 돌지 않고 관련 업종 침체와 더불어 세수 수입마저 준다”며 “경기가 안 좋으면 부동산 시장은 더욱 침체되고 악순환이 반복돼 지역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부동산 정책 등 시장에 대한 기대심리마저 얼어붙어 향후 경남의 부동산 경기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부양 효과에 대한 정책 마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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