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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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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척추관 협착증

  • 기사입력 : 2018-07-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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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들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디스크와 증상은 비슷하지만 엄밀히 다른 질환이다. 말랑말랑한 디스크가 터져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허리디스크와는 달리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관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뼈마디 사이 돌기가 생기는 등의 이유로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척추관 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131만801명에서 2016년 144만7120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전체 척추관 협착증 환자 중 50대가 18.0%, 60대 30.1%, 70대 32.6%로 60~7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였으며 성별로는 남성(36.0%)보다 여성(64.0%)이 척추관 협착증을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노인성질환이라 볼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주된 증상은 바로 허리 및 하지부위의 통증이다. 다리가 저려서 가만히 서있거나 걷기 힘들어 주저앉기도 한다. 걸을 때 계속되는 다리 저림 또는 통증으로 보행 장애를 겪거나 만성 요통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이때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넓어져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계속되는 보행 장애는 일상생활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척추관 협착증 진단은 단순 방사선검사인 X-RAY를 통해 척추 뼈의 구조 및 불안정성을 관찰할 수가 있다. 하지만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CT, MRI와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 인대와 근육, 신경의 압박 정도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이 같은 검사결과를 토대로 환자의 증상과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치료계획을 세우게 된다.

    진단에 따라 증상이 경미할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를 통해 신경에 가해지는 통증을 조절 및 완화하여 신경안정을 유도한다. 더불어 자세를 교정하고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여 허리 주변 근육을 키워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떨어뜨려 증상의 호전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거나 계속되는 통증으로 도저히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없는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된다.

    대표적인 수술적 치료방법으로는 미세현미경을 통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신경감압술이 있다. 미세현미경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다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며 절개부위가 작아 출혈이 거의 없으며, 근육을 비롯한 조직손상도 거의 없다. 신경을 누르는 두터워진 인대나 뼛조각만 제거하기 때문에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가 드물고, 고령의 환자도 수술을 받을 수 있으며 환자의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정진석 (김해 the큰병원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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