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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91)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61

“옷이 잘 팔릴 것 같아요”

  • 기사입력 : 2018-07-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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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은 성처럼 아름다웠다.

    “그래요.”

    김진호는 원심매와 함께 피자집으로 들어갔다. 피자집은 실내 인테리어도 유럽풍이었다. 손님들도 동양인 백인 등 다양했다. 피자를 주문하고 산사에게 잘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냈다. 산사는 즐거운 여행하라고 답장을 보내왔다.

    유이호에게도 문자가 왔다. 시언이의 동영상 편집본을 함께 보냈다. 케이랜드의 옷을 입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잘 나와 있었다. 특히 케이랜드 상표가 잘 나오게 편집되어 있었다.

    산사와 시언이에게 동영상을 보냈다. 산사와 시언이도 좋다고 했다.

    김진호는 유튜브에 올리라고 유이호에게 문자를 보냈다.

    “누구예요?”

    원심매가 동영상을 보고 물었다.

    “케이랜드 모델… 한국에서 가수로 데뷔시키려고 해요.“

    “예쁘네요.”

    “그렇지요?”

    “옷이 잘 팔릴 것 같아요.”

    “이제 시작입니다. 토요일에 서울에서 기획사와 미팅이 있어요.”

    원심매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녀는 무엇인가 할말이 있는 듯했으나 선뜻 입을 열지 않았다. 김진호는 창으로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러시아가 지배하여 러시아인 거리가 탄생했으니 신기하죠?”

    “그러게요. 한국에는 일본인 거리가 없습니다.”

    “전혀 없어요?”

    “오카베집이라고 일본풍의 집이 남아 있는 곳도 더러 있지만 제대로 된 거리는 없어요.”

    피자는 맛이 좋았다. 피자를 먹고 나와 송화강을 향해 걸었다. 원심매가 그의 팔짱을 끼었다. 송화강은 러시안거리 끝자락에 있었다.

    “상류인가? 강물이 많지 않네요.”

    “그래도 유람선이 있어요.”

    김진호는 원심매와 함께 송화강 강가를 걸었다. 강둑에 포플러나무가 늘어서 있어서 아름다웠다. 해가 서서히 기울고 있었다. 송화강에 노을이 번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러시아요리 먹으러 갈래요?”

    강둑을 걸으면서 원심매가 물었다.

    “좋아요.”

    러시아는 아니지만 러시아 요리를 먹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식당을 향해 가면서 원심매가 그를 포옹하고 키스했다. 러시아 식당은 역시 유럽식으로 지어진 건물에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와인이나 보드카를 마시면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요리는 구운 고기와 빵, 감자, 스프 등이었다. 음식이 비교적 짠 편이었다.

    김진호는 원심매와 보드카를 마셨다.

    “케이랜드를 동북삼성에서도 하면 안 돼요?”

    보드카를 몇 잔 마시자 원심매가 물었다.

    글:이수광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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