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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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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동기효율 3% 높여도 연간 34조원 절감”

전기연구원 강도현 책임연구원 주도
시그레 ‘전동기 개발 보고서’ 발간

  • 기사입력 : 2018-08-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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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킹그룹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기연구원 강도현 책임연구원./전기연구원/


    “산업용 전동기는 글로벌 전력소비의 약 4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동기 효율을 3%만 높여도 1GW급 원전 108기를 짓지 않아도 되고, 연간 약 302억달러(34조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규모 전력산업체 기술협의체인 ‘국제대전력망회의(시그레·CIGRE)’에서 회전형 발전기 및 전동기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워킹그룹 (working group) ‘A1.47’이 최근 발간한 전 세계 고효율 전동기 개발 관련 특별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사용 절감 및 전동기 산업 고효율화와 관련한 방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특히 이 보고서는 한국전기연구원 전동력연구센터 강도현 책임연구원이 9개국 20명의 글로벌 전력전문가들로 구성된 워킹그룹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발간을 주도했다.

    산업용 전동기는 전 세계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전력기기로 글로벌 전력소비의 약 45% 이상, 2017년 국내 전력소비량 중 54%(30조8000원, 275TWh)에 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전동기 효율을 3%만 높여도 108GW(기가와트)의 발전설비를 짓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1GW급 원전 108기를 짓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며, 가치로 환산하면 378TWh의 전력소비를 절감해 약 302억달러(34조원)를 절감할 수 있는 수치다. 세계 각국이 전동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저효율 전동기 퇴출 정책 시행과 함께 효율이 더 높은 전동기를 의무 사용하게 하고 있으며,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이유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서는 국제 효율 표준에 따라 전동기 등급을 일반 전동기(IE1), 고효율 전동기(IE2), 프리미엄급 전동기(IE3), 슈퍼 프리미엄급 전동기(IE4), 울트라 프리미엄급 전동기(IE5)로 구분한다. IE4와 IE5는 2014년 새롭게 발표된 표준으로, 전동기 효율을 높여 전 세계 발전설비를 절감하도록 유도하겠다는 IEC의 의지가 담겼다. 우리나라는 고효율 정책에 따라 2018년부터 소용량 전동기까지 확대해 IE3급 제품만 생산·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강도현 책임연구원은 “울트라 프리미엄급의 초고효율(IE5) 전동기는 20년 후 국내에서 의무 사용이 될 전망”이라며 “한국은 이 전동기 산업의 퍼스트무버(first mover) 역할을 해야 한다. IE5 전동기 사용 시기를 10년 정도 단축할 수 있는 생산성을 확보할 경우 세계시장 10%를 점유할 수 있으며, 이는 약 20조원의 시장 규모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전동기 시장은 독일 등이 주도하고 있지만, 초고효율 전동기로 바뀌면 어떤 기업이 시장을 장악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시장의 주인에 한국 기업이 올라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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