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4일 (수)
전체메뉴

[초록기자세상] 생태계 파괴하는 괴물쥐를 잡아라

이도윤 초록기자(양산신주중 2학년)
1980년대 뉴트리아 수입·방치… 개체 급증
퇴치 노력 중이지만 번식력 강해 안심 못해

  • 기사입력 : 2018-08-01 07:00:00
  •   
  • 메인이미지
    뉴트리아./낙동강환경청/


    최근 배스, 블루길, 황소개구리, 붉은 거북 등 많은 생태계 교란종에 의해 우리나라 생태계는 심하게 훼손당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귀여운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게 엄청난 식성과 번식력으로 생태계를 어지럽히고 있는 생물이 있습니다. 바로 뉴트리아입니다. 뉴트리아는 일반 쥐의 10배 크기로 몸길이가 40~60cm 정도 되며 늪 너구리라고도 불립니다. 주로 하천이나 연못 둑에 구멍을 파고 들어가 군집을 이뤄 생활하는 대형 설치류입니다.

    뉴트리아는 1980년대에 모피와 고기 공급을 위해 한국으로 처음 수입됐습니다. 하지만 설치류에 대한 안 좋은 인식으로 사육을 방치하거나 포기하는 농가가 늘기 시작했고 이때 방사하거나 풀려난 뉴트리아 개체 수가 급속도로 증가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외국에서 들여온 동물의 경우 천적이 없기 때문에 생태계를 마구 교란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뉴트리아를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했으며 현재 그 수를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메인이미지
    잡힌 뉴트리아./낙동강환경청/


    늘어난 개체 수만큼 뉴트리아로 인한 피해도 만만찮습니다. 채소와 과일은 물론 벼와 보리의 싹도 먹어치워 농작물에 큰 손실을 주고, 제방에 구멍을 뚫어 보금자리로 이용하는 습성 때문에 홍수기에는 강이 범람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토종식물을 광범위하게 먹어치워 생물의 다양성을 위협하고, 병원체나 기생충에 감염된 뉴트리아가 사람 또는 가축에게 질병을 옮기면서 피해는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많은 염려를 하고 있습니다. 이모(46세)씨는 “가족과 산책을 하던 중 뉴트리아를 목격했다”며 “뉴트리아 퇴치에 지자체가 앞장서 개선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낙동강 환경청은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생물인 뉴트리아의 효율적인 퇴치를 위해 ‘뉴트리아 광역수매제’를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광역수매제 운영을 통해 지난해만 1만2000여 개체의 뉴트리아를 퇴치해 개체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번식력이 워낙 강해 방심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정부는 그동안 생태계 교란종에 대한 적절한 유해성 평가를 하지 않은 채 수입 허가를 늘 먼저 행해왔습니다. 잘 알려진 블루길, 배스와 황소개구리 등의 생물 또한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적 평가는 무시된 채 산업적 이용을 위해 수입됐고, 현재 대대적인 퇴치작업으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돼버렸습니다. 정부는 당장의 경제적 이익만을 중요시해선 안 되며 환경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고려해 외래종 수입에 관한 신중한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이도윤 초록기자(양산신주중 2학년)

    메인이미지
    이도윤 초록기자(양산신주중 2학년)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