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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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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93)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63

‘보통 여자가 아니야’

  • 기사입력 : 2018-08-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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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이 덜컹대고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원심매의 몸속에 깊이 파고들었다.

    “진호씨를 돕고 싶어요.”

    원심매가 두 팔을 벌려 그를 포옹했다. 그녀는 상당히 집요했다. 김진호가 위에서 원심매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이 맑고 깊었다. 김진호는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살과 살이 밀착되어 따뜻했다.

    “원심매씨 말만 들어도 고마워요.”

    침대는 포근했고 원심매의 나신은 부드러웠다.

    “아니에요. 내가 자금력이 좀 있어요.”

    “얼마나요?”

    “700만~800만 위안.”

    700만~800만 위안이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기야 중국에 수십억짜리 부자는 수천만명에 이른다. 원심매는 의류사업을 했으니 시장이나 상가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한 단계 도약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것이 분명했다.

    “그걸 투자할 수 있어요?”

    “있어요.”

    “조건은?”

    “동북삼성 운영권이요.”

    “원심매씨 뜻은 잘 알았으니까 좋은 방향으로 의논해 볼게요.”

    원심매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알았어요.”

    원심매가 그의 머리를 감싸안았다. 김진호는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입에 넣었다.

    “으음.”

    원심매가 눈을 감았다.

    원심매는 새벽에 집으로 돌아갔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였다.

    김진호는 커피를 마시면서 밖을 내다보았다. 비바람이 부는 하얼빈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사랑을 나누면서 사업을 이야기하는 원심매에게 놀랐다. 중국인들의 신은 재물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

    ‘보통 여자가 아니야.’

    원심매는 날이 밝을 무렵 호텔로 왔다. 비가 와서 코트를 입었고 김진호가 입을 만한 아웃도어 점퍼도 가지고 왔다. 가게에서 가져온 모양으로 상표가 붙어 있었다.

    아침은 호텔에서 조식을 했다. 베이컨과 빵, 주스 등이었다.

    “오늘 비가 와서 어떻게 해요?”

    “괜찮아요.”

    “가고 싶은 곳이 있어요?”

    “글쎄요. 중앙대가, 조린공원, 성소피아 성당, 731부대 유적지….”

    “알았어요. 비가 오지만 가요.”

    호텔 방으로 올라와 체크아웃할 준비를 했다. 샤워를 하고 나오자 원심매가 다시 포옹했다. 김진호는 그녀를 포옹하고 키스를 나누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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